최근 5년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대출한 기업 중 부실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 수가 931곳 증가해 총 2622곳에 달했다. 이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신용위험상시평가’는 기업에 부실 징후가 있을 때 수시로 실시되며 정상 외의 등급은 모두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으로 간주된다. 특히 2023년에만 부실기업이 458곳 늘며 증가 폭이 컸다. 기업 대출 연체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연체 잔액은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고금리, 고환율, 내수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기업들이 원금은 물론 이자 상환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시평가 대상 기업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은 기업 연체 증가가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외부 경제 환경의 악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정부와 금융기관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중소기업이 연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일자리와 내수시장 안정성에도 직결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구조조정 지원이나 이자 유예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은행들도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적 거래 관계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