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결렬..."합의 내용 없고 논의 진행조차 안돼"

  • 75분 빈손 회동...韓 "국힘 단일화 입장 정해지면 응할 것"

  • 金 "후보 등록 생각 없는 분 끌어내린 사람 누구냐"

  • 단일화 위한 두 후보 추가 약속 안 잡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단일화 관련 회동을 진행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결렬되고 말았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저녁 만찬을 함께하며 단일화에 대한 담판을 짓기로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만찬을 마친 후 한덕수 후보 측이 먼저 식당을 나와 대변인을 통해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퇴장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직접 백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협상 결렬에 대해 밝혔다.   
한 후보 측은 조용술 대변인을 통해 "아까(오후 4시 30분) 한덕수 후보께서 입장 발표를 하셨던 그 내용대로 똑같다.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주고, 입장이 정해지면 그에 응할 것이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님께 여쭤봤더니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아까 발표된 입장 그대로 한다"며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된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후 김문수 후보가 기자들 앞에 서서 "(한 후보가 오후) 4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고 '그것이 전부 내용이고 다 결정된 것이다. 더 할 것 없고 변경될 것도 없다'고 말했다"면서 "대화가 조금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본인(한 후보)이 10일까지 등록하겠다고 해 '그럼 11일쯤 자동으로 단일화되는 겁니까' 물었더니 그렇다네요"라고 전하며 "10일까지 다른 진전 없으면 본인 등록 안 하겠단 입장이다. 본인은 무소속 출마 생각도 없고 당에서 등록 자체에 대한 계획이나 준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후보는 "우리 둘은 한 번도 다투거나 언성을 높이거나 싫어진 적 없다"며 "후보 등록할 생각 없는 분을 누가 끌어내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서로 대화하고 근접할 기회를 막아놓는 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진 김 후보 측 질의응답에 따르면 김 후보가 담판 등 여러 단일화 방법을 고민하고 제안했으나, 논의 자체가 되지 않았던 상황으로 전해진다.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위한 추가 약속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이 이날 밤에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거나 당 지도부와 만나는 일정은 현재까지 없으며, 다음날부터 정상적인 선거 일정 소화를 검토 중이다.

이날 만찬 중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이 나와 기자들에게 "오늘 (오후)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께서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황우여 전 선관위장을 찾아가서 '저녁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다'고 했다"며 "그러므로 '저녁에 곧바로 선관위를 다시 열어 내일은 후보자 토론, 모레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막 만나서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민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실지 대화를 하는데, 이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당에선 김문수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선관위장을 찾아갔다"며 "제가 이 자리를 마련하고, 예약하고, 김 후보 모시고 와서 안내하면서도, 가슴이 찢어지는 마음으로 돌아나와 알린다"고 말해 협상 결렬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김기흥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자 전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은 "(단일화가) 두 분의 개인적인 의미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들이 원하는 약속이었고, 그런 무게감 등은 두분이 다 느끼실 것 같다. 단일화가 안되면 그렇게 염려하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라고 했지만 협상은 실패했다.

두 후보 단일화 결렬 사태에 국민의힘은 이날 밤 10시에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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