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이 대대적인 안전혁신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30일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발맞춰, 무안공항은 활주로 연장부터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첨단 장비 도입에 이르기까지 공항 전반의 항행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안전 대책은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대표 거점공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오는 8월까지 활주로 양 끝 종단안전구역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 기준인 240m 이상으로 확장해, 이착륙 중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 여유 공간을 확보한다. 동시에 활주로 길이도 기존 2800m에서 3160m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중·대형 항공기의 운항 안정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전례 없이 강화된다. 무안공항은 하반기 중 전국 공항 최초로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한다. 해당 장비는 조류의 비행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어,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협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열화상카메라, 음파발생기 등 조류 접근 차단 장비를 추가 도입하고, 조류 대응 전담 인력도 현재 4명에서 연말까지 12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조류 퇴치를 위한 드론 실증사업도 무안공항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 주관하에 추진된다.
환경 관리 영역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3~8㎞ 반경에서 운영되던 조류 유인시설 관리구역은 13㎞로 넓혀지고, 내년에는 CCTV 기반 통합감시센터를 시범 설치해 조류 탐지와 공항 주변 실시간 환경 감시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무안공항에 이어 여수공항 역시 항행안전시설 개선에 착수한다. 연말까지 4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형 방위각 시설을 제거하고, 충격 시 파손되는 경량 철골 구조로 전면 교체하며, 조류탐지 레이더 도입도 2026년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항공안전 혁신 방안은 무안국제공항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라며 “무안공항을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전 공항이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공항 안전 강화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무안공항의 안전성 확보는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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