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과 관련 자영업자들이 내수 경기 악화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 수를 공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해당 기간 동안 여행객은 약 148만명, 지방공항 이용객은 16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휴는 △근로자의 날(1일) △주말(3~4일)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5일) △대체공휴일(6일)까지 최장 6일이 이어져 ‘황금 연휴’로 꼽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수 진작 효과를 위해 근로자의 날과 토요일 사이에 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도 했다.
![[사진=네이버 달력 캡처]](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5/07/20250507090436433469.png)
다만 여행업계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자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역시 같은 기간 예약자가 각각 42%, 30%까지 증가했다.
이에 국내 관광지 인근 상인들과 일부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국내에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 자영업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 내수 경제 활성화에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연체율은 평균 0.51%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 속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계기로 해외 소비는 급증했지만, 내수는 더욱 위축되는 이중적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중 해외여행 수요는 팬데믹 이전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내수는 한층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식업, 소매업 등 도심 기반 자영업자들에게는 긴 연휴가 ‘찬바람 부는 시간’일 뿐”이라며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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