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최고 단계' 비상경영체제 돌입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위기를 맞은 SK텔레콤이 최고 단계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일 전사 임직원 대상 사내 메시지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의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모든 제도, 정책, 내부 소통 시스템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한다. 유 대표는 주말을 포함한 전 임원 오전 7시 출근을 독려했고 이 시간에 매일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한다. 

회사는 대표 직속 조직으로 '전사 비상경영TF'를 출범시켰고, 사내망엔 'RM(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황실'을 설치해 사고 관련 정보와 대응 현황을 임직원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객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서부터 다시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단지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경영 활동을 '고객과 현장'에 최우선을 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SK텔레콤에 대해 신규 가입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로 인한 현장 혼란이 해소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신규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고는 지난 4월18일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사고 대책 일환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제공, 4월28일에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도 시작했지만 고객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기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 7000여명으로 3월과 비교해 약 87% 급증했다. 1일에도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는 3만871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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