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는 마지노선"… 삼성·LG, 中 굴기에 디스플레이 '초격차' 속도

  • BOE 추격에 삼성D 중소형 OLED 점유율 '뚝'

  • "올해 中 출하량 韓 앞질러… 2028년 캐파도 추월"

  • 고부가 기술과 IT 확대 적용으로 1Q 실적은 '선방'

QD-OLED BI 로고 사진삼성디스플레이
QD-OLED BI 로고 [사진=삼성디스플레이]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OLED까지 넘보면서 '디스플레이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 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국 세트기업들이 폴더블 공략에 힘을 준 영향이다.

점유율을 잃고 있는 삼성과 LG 등 국내 패널기업들은 OLED 기술 개발을 적극 진행해 고부가 추격까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패널 업체인 BOE의 지난해 중소형 OLED 출하량은 1억5041만대로 전년(1억2469만대) 대비 20.6% 늘었다. 2년 전(9055만대)과 비교하면 66.1% 급증한 규모다. 비전옥스와 티안마도 1억대를 돌파하며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각각 3~4위에 올랐다.

반면 중소형 OLED 최강자로 군림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부터 4억대를 밑돌며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지만 2022년 60%에 육박했던 점유율은 40%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폴더블폰용 OLED 출하량은 4억9000만대로, 한국(4억5100만대)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능력(CAPA)도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8% 성장률을 기록해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국내 패널업체들은 2010년대 LCD 시장을 중국에 내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차세대 OLED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데다 공급 과잉 문제가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첨단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은 고부가 OLED 분야에 집중하며 비교적 잘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고부가 기술과 정보기술(IT) 분야로의 OLED 확대 적용으로 올 초 실적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47.1% 증가한 규모다. 주력 사업인 중소형에서는 핵심 고객사인 애플 점유율을 LG디스플레이와 BOE에 내주며 고전했지만, QD-OLED의 선전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경쟁 심화와 관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전망되는 속에서 중소형은 인공지능(AI) 디바이스 확대에 따른 저소비 전력, 폼팩터 다변화, IT, 전장 등 판매를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할 것"이라며 "대형은 모니터 시장에서 OLED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터 OLED 시장은 2022년 전 세계 출하량이 16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77.6%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QD-OLED 기술 브랜드 BI(Brand Identity)의 상표 출원도 앞두는 등 차별화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내실 안정화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완료하며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 집중한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청색 인광 OLED 패널 제품화 성능 검증에 성공하며 '초격차' 드라이브를 걸었다. 청색은 빛의 삼원색(적·녹·청) 중 파장이 가장 짧고 가장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광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밸류를 바탕으로 고부가 시장에서 위치를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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