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업종이 주식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주요 조선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은 지난 25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은 한화오션을 1213억원가량 사들였으며, HD현대중공업(772억원), HD한국조선해양(384억원), HD현대미포(209억원)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한화오션(1068억원), HD한국조선해양(44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조선업종을 둘러싼 긍정적 분위기는 실적 개선 기대감과 글로벌 수요 회복, 그리고 외교적 이벤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한화오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9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0.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은 8592억원, HD현대중공업은 4354억원, HD현대미포는 587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를 30~67% 가까이 뛰어넘었다.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도 1231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58%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조업일수는 감소했지만 선박 건조 단가 인상,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 확대, 생산성향상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 호황기 수주 물량을 건조했던 조선업체들의 과거 최고 수익성도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존 펠란(John Phelan)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업종 전반에 추가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펠란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주요 조선사들과 군함 건조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만남이 향후 고부가가치 방산 부문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노동자의 능률이 개선되고 자동화 효과도 나타나면서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8% 향상됐다”며 “2022년 수주 일감을 중심으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3년부터 수주한 ‘대박 고가 물량’을 건조할 2026년과 2027년 실적은 얼마나 더 놀라울 것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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