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이날 기준 360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다 거래량이다. 2월 아파트 거래가 이달 말까지 신고마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 5000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지난해 7월 9224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6531건으로 떨어졌다. 이후 9월(3175건), 10월(3843건), 11월(3412건), 12월(3195건), 올해 1월(3297건) 등 월 3000건에 그쳤다. 만약 2월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선다면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거래 회복세에 힘입어 집값도 상승세가 확연하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이달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4% 올랐다. 특히 송파구는 한 주 만에 0.68% 올라 2018년 2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올해 누적 인상률은 2.08%에 달한다.
부동산 시장의 심리 지수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상승 전환했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26.2를 기록해 전달 대비 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37.6을 찍은 뒤 하락세를 그리다가 이달 들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울은 44.2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8.8포인트가 뛰었다. 가격전망지수는 90.4를 나타내며 전달 대비 4.9포인트가 올랐다. 지난해 9월 이래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서울은 한 달 사이 85.8에서 97.3까지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매수심리가 개선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호재가 생길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하, 불확실성 제거 등 상승 요인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자금 마련 계획이 확실하고 여력이 된다면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좋다"며 "빠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를 전후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 빠르게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가격 상승 분위기가 일부 형성되는 상황에서 토허제 해제,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에 대한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며 "집값 상승 흐름이 강남권 외 지역까지 확산할 수 있는 데다 서울의 경우 공급 물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지금 내 집 마련 움직임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물량이 많은 대규모 입주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신생아 특례대출의 소득 기준을 맞벌이 가구 기준으로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했다.
심형석 교수는 "입주장이 큰 규모로 형성된 지역은 가격도 어느 정도 조정을 받고, 매매가 아닌 전세 물량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선택권이 많을 수 있다"며 "또한 향후 대출 규제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정부의 정책 대출도 계속 적용되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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