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남녀공학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동덕여대 제57대 총학생회 나란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교는 학생들이 잘못된 사실, 정해지지도 않은 사실 때문에 '폭력 행동'에 나섰다고 규정짓고 싶은 모양이나, 입장문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학교가 분명 공학 전환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추진단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한들 믿을 수가 없다. 절차를 정말 계획 중이었는지도 의문일뿐더러 해당 의견 수렴이 또다시 날치기 통과를 위한 수단이 되지 않을지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미 주요 구성원인 학생을 배제하는 대학 본부를 향해 학생들은 행동으로 항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란 측은 "8000 동덕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요구한다. 우려와 안타까움이라는 말 뒤에 협박으로 학생들을 대할 것이 아니라 졸속 논의로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공학 전환을 전면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동덕여대는 최근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붉은 스프레이로 '(남녀공학 전환) 결사반대'를 바닥에 쓰고, 총학생회 등을 주도로 한 필리버스터, 피켓 시위, 학과 점퍼를 벗어두는 '과잠 시위' 등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논란에 동덕여대 측은 지난 9월 27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이달 5일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각 단과대학 교수들의 논의를 거친 방안이 검토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전 방안 내용 가운데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됐으나, 해당 사안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지난 12일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현재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 온라인 테러도 가하고 있다"고 시위 자제를 요청했다.
다음은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 측의 입장 전문이다.
[동덕여대 총장의 입장문은 공학 전환 논의 시인 입장문! 우리는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11월 12일 오후 포털에 게시된 김명애 총장의 입장문은 <최근 학교가 '밀실에서 공학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잘못된 사실이 퍼지면서>로 시작됩니다. 하나 그 아래는 번듯이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 발전 방안에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되어 있었고'라고 적혀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잘못된 사실, 정해지지도 않은 사실 때문에 '폭력행동'에 나섰다고 규정 짓고 싶은 모양이나, 입장문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학교가 분명 공학 전환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사구조 및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논하는 대학비전혁신추진단에 학생 대표자는 성원조차 아닙니다. 심지어 총학생회는 대학비전혁신추진단의 명칭을 비롯한 위 단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총장의 입장문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본부는 대학발전을 함께 논의해야 할 학내 회의체에서 우리 학생뿐만 아닌 학생 대표까지 배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부가 말하는 '의견수렴'은 무엇을 위한 의견수렴입니까? 불과 이틀 전 11월 11일, 17시에 예정되어 있던 처장단 면담은 처장단의 불참으로 인해 불발되었습니다. 2024년 3월 7일 개회된 교학소통ARETE는 사실상 무전공의 도입과 학과통폐합을 진행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명목상의 교학회의체를 개회하였으나, 실상은 의견 수렴 없이 해당 안건을 해설하는 학교의 일방적인 설명회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24년 3월 11일에 진행된 공청회의 경우 학생에게 학사제도 개편을 설명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요구하였을 때, 대학본부는 설명 및 질의응답으로만 진행하고 학생의 요구사항은 듣기 어렵다는 변명으로만 일축하지 않았습니까? 대학본부는 진정 학생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은 있는 겁니까?
추진단에서 학교 구성원들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한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절차를 정말 계획 중이었는지도 의문일 뿐더러 해당 의견수렴이 또다시 날치기 통과를 위한 수단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이미 주요구성원인 학생을 배제하는 대학 본부를 향해 학생들은 행동으로 항의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8000 동덕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요구합니다. 우려와 안타까움이라는 말 뒤에 협박으로 학생을 대할 것이 아니라 졸속 논의로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공학 전환을 전면 철회하십시오.
2024.11.13.
민주동덕 제57대 총학생회 '나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