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출시' 화웨이 VS 애플...중국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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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9-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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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와 애플의 아이폰16이 같은 날 공식 출시되면서다.

    화웨이의 메이트XT는 4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량이 600만대를 돌파하며 애플을 기선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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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트리폴드폰' 부품 공급 우려↑

  • 출시 직후 매진되는 등 인기는 뜨거워

  • 화웨이 "생산 능력 확충할 것"

  • 아이폰16, 출시 전부터 할인 판매

  • 배송 시간도 단축돼..."수요 적다는 의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와 애플의 아이폰16이 같은 날 공식 출시되면서다. 화웨이의 메이트XT는 4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량이 600만대를 돌파하며 애플을 기선 제압했다. 다만 메이트 XT는 부품 공급 이슈, 아이폰16은 판매 부진 우려가 부각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팬들은 이날 화웨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했지만 메이트XT를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사전 예약이 확정된 구매자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한 한 화웨이 팬은 로이터에 “어젯밤 10시부터 기다렸다”면서 “매우 실망스럽다. (사전 예약 없이)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을 (사전에)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왕푸징에 있는 화웨이 스토어 상황도 비슷했다.

이는 화웨이가 메이트XT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일부 분석가들은 공급망 제약으로 메이트XT의 잠재적 구매자가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화웨이는 반도체 등 부품에 있어 국산화를 실현하며 미국의 제재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대량 생산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이사야리서치의 로리 창 수석분석가는 “최근 점검한 바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특수유리, 힌지 등 메이트XT의 핵심 부품이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문제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화웨이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징둥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메이트XT는 출시 직후 단 몇 초 만에 매진됐다. 화웨이에 따르면 메이트XT의 사전 예약량은 65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폴더블폰 출하량 390만대의 두 배에 달한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메이트XT가)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다”면서 “모든 구매자가 가능한 한 빨리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초과 근무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이날 판매를 개시한 아이폰16은 출시 전부터 할인 판매되는 등 중국 내 반응이 예년만큼 뜨겁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아이폰16은 전날부터 이미 핀둬둬(PDD)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최대 11%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배송 시간이 단축된 것도 아이폰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신 아이폰 모델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 모델의 경우 주문 후 배송까지 한 달 이상 걸렸지만, 올해 신제품인 아이폰16 프로는 2~3주면 받아볼 수 있다. 징둥 역시 아이폰16 프로 시리즈의 배송일을 10월 9일로 앞당겼다. 배송 시간이 짧을수록 최신 아이폰 모델에 대한 수요가 적다는 의미라고 제일재경은 짚었다.

한편 화웨이는 앞서 애플이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던 지난 9일 메이트XT를 공개하며 애플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애플이 아이폰16을 출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트리폴드폰을 공개했다”면서 “이는 적어도 국내(중국) 시장에서는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 이후 반짝인기를 끄는 것조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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