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머티 외인 지분율 0%, 왜?..."살 때는 기관, 팔 때는 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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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4-06-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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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외국인 지분율이 0%가 됐다.

    외인들은 단 1주도 보유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취재 결과 주요 주주가 지분을 살 때는 기관, 매도할 때는 외국인 투자자로 분류되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매도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0%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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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당시 24.7% 보유한 BRV 기관투자자로 분류했지만 매도할 때는 외인 매도로 처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항사업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포항사업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외국인 투자 지분이 1주도 없다고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외국인 지분율이 0%가 됐다. 외인들은 단 1주도 보유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취재 결과 주요 주주가 지분을 살 때는 기관, 매도할 때는 외국인 투자자로 분류되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매도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0%가 됐다. 보유 지분이 없는데도 외인 매도세는 계속됐다. 7일 33만7867주, 10일 9858주를 매도했다. 외국인은 11일에는 4만8644주, 12일에는 12만3928주를 샀지만 여전히 외국인 지분율은 0%로 집계됐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순보유잔고수량이 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산 오류가 아니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내막은 달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블루런벤처스(BRV)가 가지지고 있는 24.7%의 지분 때문이었다. BRV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지를 둔 투자법인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투자 할때 외국인 투자자가 아니라 국내 기관 투자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분을 매도할 때는 외국인 투자자로 분류됐다. 살 때는 국내 기관, 팔 때는 외국인 투자자가 된 것이다. 

지난달 23일 BRV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3.46%(220만주, 2046억원)를 매도했다.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사거나 팔아도 지분율은 0%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네이버 증권, 각 증권사 HTS·MTS 등 어디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현황을 알 수 없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과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바이오 전문기업 에스티팜의 외국인지분율이 0%로 표시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떠난 것으로 오해한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계속되자 에스티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주요 기관투자자의 보유 지분만은 5.26%이며, 그간 외국인지분율을 정확히 알리고자 고민했지만 주주에 대한 정보를 함부로 공개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거래소는 물론 금융감독원 역시 어떤 상황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별 종목 이슈는 증권사 측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개별 종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 않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 이전에 투자할 때 증권신고서에 모든 외국인, 기관 지분을 명시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 부분을 수정해 모두 명시하도록 해야 한다"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외국인, 기관 투자 현황을 투자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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