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베트남에서 최고 개봉 수익 기록···SNS에서도 인기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사진=베트남통신사]

영화 파묘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개봉한 이후 최고 개봉 수익을 기록했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스포츠문화신문에 따르면 배급사 쇼박스는 3월 31일 현재 장재현 감독의 미스터리 영화 ‘파묘’가 베트남에서 관객 223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6/45'의 215만 관객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베트남 개봉일인 3월 15일, 파묘는 단 하루 만에 66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영화 최고 개봉 수익 신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주말 수익은 미화 302만 달러라는 전례 없는 수치를 보여줬다.

배급사에 따르면 파묘의 성공 비결은 충격적인 장면들과 김고은, 이도현 등 젊은 배우들의 아시아 내 인기뿐만 아니라 특유의 공포감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있다. 또한 종교적 요인 역시 아시아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가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파묘는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젊은이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과 숨겨진 의미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긍정적인 장을 만들어냈다. 많은 계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얽혀있는 역사나 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영화의 매력을 더욱 높여줬다.

또한 영화 속 김고은이 엑소시즘을 펼치는 명장면과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도 틱톡 플랫폼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 틱톡 채널 등에서 이도현의 문신을 따라하기 위해 각종 효과를 이용해 영상을 찍는 등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 높은 수익을 통해 파묘는 특히 2023년에 겪은 어려움을 고려할 때 세계 영화 전반에 새롭고 긍정적인 빛을 가져오고 있다.

다년간 영화 시장을 관찰해 온 퐁 비엣(Phong Viet) 영화 전문가에 따르면 파묘의 성공은 효과적인 홍보 캠페인과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인상적인 콘텐츠의 공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초 한국영화의 어느 면에서 봐도 여전히 좋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파묘 열풍으로 베트남 영화제작자들은 더 많은 교훈을 얻었다. 전문가 퐁 비엣은 베트남 문화에는 영적인 소재, 민속 공포물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베트남에는 이를 좋은 대본으로 만들 만큼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와 여러 요소들이 가지는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공포영화나 영적 영화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겁을 주는 저예산 영화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묘는 베트남 영화가 배울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