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립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김범석 "와우회원에 4조 혜택"

'13살' 쿠팡, 사상 첫 연간 흑자..."유통 강자 1위 등극"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쿠팡이 201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28일(한국시간) 공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7조2404억원)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도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와 비교해 51% 늘어났다.

쿠팡은 성장사업인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의 고른 성장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3601억원으로 전년 동기(1806억원)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 31조829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0조원 고지를 넘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0% 오른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쿠팡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7097억원에서 2022년 1447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이후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기록하고 매 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쿠팡의 4분기와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과 6070억원로, 각 기간의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하다. 쿠팡의 2022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1189억원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쿠팡 고객 성장률도 매 분기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2022년 말(1811만5000명)과 비교해 16%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5%), 2분기(10%), 3분기(14%)에 이어 4분기는 16% 올랐다. 전체 활성고객은 직전 분기(2042만명)보다는 60만명가량 늘어났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도 지난해 말 1400만여명으로, 2022년 말 1100만명과 비교해 27% 성장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을 기록해 전년(8113억원) 대비 27% 늘어났다. 특히 성장사업 분야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4억6600만달러로, 전년(2억 2500만 달러)과 비교해 107% 늘어났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 달러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 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막대한 소매시장 진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올해도 계속해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