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 표본 개표 결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과반을 득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공식 조기 집계 결과로, 이날 오후 1시 투표가 끝난 지 약 1시간 뒤 인도네시아 주요 6개 여론조사 기관들에 의해 실시됐다.
수비안토는 90%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약 58%를 득표해 각각 25%와 16.5%를 얻은 두 라이벌 아니스 바스웨단과 간자르 프라노워를 큰 차이로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공식 결과는 아니지만 비공식 조기 집계 결과는 지난 2004년 이후 치러진 4번의 대선에서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맞췄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유권자가 2억500만명에 이르고, 1만6000여개의 섬에서 투표소만 82만개에 달해 개표에만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이에 선거 당일 '신속집계(퀴카운트)로 불리는 표본 개표를 통해 미리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
프라보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인 러닝메이트로 삼으면서 자신이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두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조코위 대통령은 연임 제한 규정 때문에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프라보워 후보가 30여 년간 인도네시아 독재자로 군림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전 사위라는 점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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