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빚의 굴레] 벼랑끝 몰린 다중채무자...고이율 카드론 누적액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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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4-02-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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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에서조차 외면받는 다중채무자가 카드론과 대부업, 심지어 불법 사금융으로 손을 뻗고 있다.

    카드빚을 또다시 빚으로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업 카드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총 1조59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6억원) 대비 55.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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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론 누적 잔액 35조 넘어…평균 금리는 14% 넘어서

  • 일부 대부업 넘어 불법 사금융 시장까지…건전성 악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에서조차 외면받는 다중채무자가 카드론과 대부업, 심지어 불법 사금융으로 손을 뻗고 있다. 빚의 굴레에 빠진 취약차주들의 악순환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누적 잔액은 35조8381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33조6403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카드론 이용액이 급증한 것은 저축은행이 지난해 자체 대출상품 취급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저축은행들이 정책상품 공급을 늘리면서 갈 곳을 잃은 다중채무자들이 '급전 창구'로 카드사를 이용한 것이다.

카드빚을 또다시 빚으로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업 카드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총 1조59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6억원) 대비 55.1% 급증했다. 대환대출이 이렇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더 나쁜 조건으로 대출을 갈아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저신용자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카드사로 대거 유입되면서 13%대까지 낮아진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61%로 전월(14.46%)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17.70%에서 17.87%, 리볼빙 금리는 16.64%에서 16.68%로 상승했다.

이는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연 4%대로 낮아진 것과 대조된다. 중저신용자는 고신용자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중저신용자가 몰린 카드론의 평균 금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자들은 카드론으로 빌린 돈마저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카드사 연체액은 2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1조3398억원)와 비교하면 53.1% 늘어났다. 8개 카드사 체제가 구축된 2014년 이후 1개월 이상 연체액 기준 최대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카드사 문턱도 넘지 못하는 저신용자다. 이들은 제도권 대부업을 넘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떠밀렸을 가능성이 높다. '대출시장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대부업체마저 수익성 악화로 대출 문턱을 높인 탓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1년 법정 최고 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된 후 대부업 이용자 3만8000여 명이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했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 중 70%가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못 받을 것으로 생각해 사채를 이용했다고 언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는 금리가 높더라도 대출이 가능한 제2금융권이나 아예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인 만큼 가계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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