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감소한 4대 금융, 이자이익 40조원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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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2-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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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이자이익도 10조원 돌파…대손충당금 확대 영향

서울 시내에 있는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시내에 있는 주요 시중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한 해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거둬들인 이자이익 합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이들이 지난해 기록한 비이자이익 합계도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실적을 뜯어보니 이자·비이자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작년 이자이익 합계는 40조6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에 기록한 39조8152억원보다 2.11%가량 확대된 규모다. KB금융이 전년 대비 5.4% 늘어난 12조1417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올렸고 신한금융이 같은 기간 2.1% 확대된 10조817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0.6%가량 적은 8조9532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둬들였고 우리금융은 0.5% 많은 8조7430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은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이자이익보다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KB금융은 2022년 2조2653억원이던 비이자이익을 지난해 4조87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전년 대비 80.4% 늘어난 규모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지난해 3조4295억원, 1조907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51%, 65.3% 성장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조950억원 규모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 비이자이익 합계는 10조5189억원으로 전년(6조8390억원)과 비교했을 때 53.8% 늘었다.

특히 4대 금융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통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을 반영하고도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4대 금융이 수수료 구조를 변경하고 주식 투자 등에서 과거 손실을 만회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22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 지난해 소멸됐다”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개선되며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축적형 수수료 확대,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보다 확대됐다”며 “경상이익 창출 능력 개선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4대 금융이 ‘이자이익 40조원, 비이자이익 10조원’ 고지를 밟은 것은 당기순이익 감소세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4조9682억원으로 전년(15조5309억원) 대비 3.6%가량 줄었다.

KB금융이 2022년 4조1530억원에서 지난해 4조6319억원으로 11.5%가량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약 6.4% 줄어든 4조3680억원,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3.3% 축소된 3조4516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9.9%가량 감소한 2조5167억원에 그쳤다.

이는 금융권이 불확실성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2022년 1조8477억원이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 3조1464억원으로 70.3% 늘렸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1조3179억원에서 2조2512억원으로 70.8% 확대했다. 또 하나금융 1조7148억원, 우리금융 1조8810억원 등 전년보다 대손충당금을 각각 41.4%, 112.4% 추가 적립했다.

금융권에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주춤하는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PF 외에도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차주들의 이자상환 능력이 한계 수준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전수 점검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분류하고 손실 가능성도 파악했다”며 “최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도 그 부분에 관련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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