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등에서 밀수되는 돼지가 근절되지 않아 베트남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정부에 국경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뗏(베트남 구정)을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1월 초에는 하루 7000두의 돼지가 캄보디아로부터 밀수돼 국내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약 3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VIR)가 1일 보도했다.
밀수되는 돼지는 남부 롱안성의 캄보디아 국경, 중부 꽝찌성, 꽝빈성의 라오스 국경에서 유입되고 있다. 캄보디아 및 라오스산 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산 돼지도 밀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밀수 돼지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베트남 양돈업계의 생산비용이 주변국보다 높기 때문이다. 응웬 찌 꽁 동나이축산협회 회장은 국내에서 돼지 사육에 드는 비용은 1kg당 2.3달러(341엔)이나, 캄보디아는 1.5달러로 훨씬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생돈의 거래가격은 1kg당 2~2.1달러로 밀수되는 돼지보다 가격이 낮아 “국내 양돈업자는 돼지를 팔 때마다 23~30달러가 적자인 구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동나이축산협회는 양돈농가의 이러한 고충을 서면으로 총리실에 전달하면서 밀수 돼지의 단속 강화를 요청했다. 동 협회는 밀수 돼지가 전염병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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