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경쟁 과열...與 '시스템 공천'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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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최오현 기자
입력 2024-01-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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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공관위 3차 회의...정영환 "줄세우기식 공천 벗어던질 것"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시즌에 돌입하면서 예비후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특정 후보 띄우기' 논란이 터지면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공천 부적격 기준을 제시하고 경선 실시 일정 등을 발표했다.  다음달 3일 공천신청장 접수가 완료되면 부적격 기준에 해당되는 신청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 한다는 방침이다. 2월13일 지역별 면접을 실시한 뒤 경선, 단수추천, 우선추천지역 등 심사 내용을 차례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경선방식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다. 선거운동 기간은 경선일을 포함해 총 4일, 결선을 실시할 경우 7일이다.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 등 신4대악으로 형사처벌 받은 경우에는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사면 복권된 경우에도 원천 배제한다. 

자녀 배우자 및 자녀 입시비리, 배우자 및 자녀 채용비리, 본인 및 배우자 자녀 병역비리, 자녀 국적 비리 등 4대 부적격 비리에 대해서도 형사처벌 받은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 사면 복권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까지 전국 253곳 지역을 대상으로 공천 신청자를 받는 중이다. 공관위는 후보 접수를 마치면 순차적으로 각 후보들의 여론조사, 도덕성 및 당 기여도 평가, 면접심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선·단수 추천 및 경선 지역도 확정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3차 회의를 열고 "생각한 것 보다 많은 신청자가 지원했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사천이나 줄세우기식 공천을 벗어던지고 공정한 공천 속에서 국민 신뢰를 얻고 선거 승리로 유권자와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사상 최초로 경쟁력, 도덕성, 당무감사, 사회 기여도, 면접 등 정형화된 평가를 도입하려고 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후보심사에 절절히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불거진 한 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김경율 비대위원(서울 마포을), 윤희숙 전 의원(서울 중·성동갑) 등에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으로 '불공정'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활동해온 전직 당협위원장들과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컸다.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서울 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거론하자 중도 이석하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윤형선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연고 없는 낙하산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중·성동갑에 출마하는 권오현 예비후보는 지난 29일 한 위원장이 윤 전 의원을 '띄우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내의 기득권 모습을 보면 8090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다"며 "(한동훈)위원장이 이러한 점까지 고려해 공정하게 공천할 것을 믿겠다"고 일침했다.
 
권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윤 전 의원이 출마하기 전까지 나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며 "한 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상 공천을 주겠다는 듯한 발언으로 들린다.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윤 전 의원을 비교하며 윤 전 의원의 편을 들었다. 한 위원장은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 살릴 것 같나"면서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 있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의 사천설(設)이 제기되자 윤 전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무슨 사천을 하겠나. 한 위원장과 통화도 한 적 없다"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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