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찻잔에 이어 고통받는 '모나리자'...농민시위대 수프 끼얹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윤영 수습기자
입력 2024-01-29 10: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식량 대응' 시민 단체...프랑스 농업정책 전환 요구

  • 모나리자, 유리로 덮여 있어 훼손되진 않아

 
프랑스 농민시위대가 모나리자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X엑스
프랑스 농민시위대가 모나리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X(구 트위터)]

농민시위대가 이탈리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인 '모나리자' 작품에 수프로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주도한 곳은 '식량 대응' 시민 단체로 프랑스의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프랑스 농업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수프를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Riposte Alimentaire(식량 대응)'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던졌다. 'Riposte Alimentaire(식량 대응)'은 지속 가능한 농업과 지역 식품 문제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단체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예술이냐,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냐", "당신의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다.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하고 있는 모습 사진X엑스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하고 있는 모습. [사진=X]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하고 있는 프랑스 농민시위대. [사진=AFP통신]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하고 있는 프랑스 농민시위대 [사진=AFP통신]

모나리자는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한 이후 유리로 덮여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을 이유로 경유 면세 폐지를 예고했다. 프랑스 농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지난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지난 26일 부랴부랴 농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모나리자를 향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5월 36세 한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졌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졌으나 작품이 훼손되지는 않았다.

테러의 표적이 되는 건 모나리자뿐만이 아니다. 환경 운동가들은 2022년 영국 런던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수프를 뿌렸다. 모네의 '건초더미(Meules, Haystacks) 역시 으깬 감자에 뒤덮이는 등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투척하는 방식의 시위가 늘어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