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수소는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 ... 정의선, 수소생태계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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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권가림 기자
입력 2024-01-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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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창현 사장 장재훈 사장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 현대차 김창환 전무 사진현대차
왼쪽부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창현 사장, 장재훈 사장,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 현대차 김창환 전무. [사진=현대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2년 만에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롯이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고심으로 가득찬 인상이었다. 현대차가 수소 수요 증대의 트리거 역할을 하고 기아의 목적기반차(PBV)를 주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가 되겠다는 전략은 정 회장의 이러한 고심 끝에 나온 결실로 보인다. 

정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데이를 마친 후 수소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소는 저희 대가 아니고 저희 후대를 위해 준비해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먹거리로 수소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 올해 CES에서도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만3000톤에서 오는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 생태계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 요구에 맞춘 단위 솔루션을 제공하고 내년 넥쏘 후속모델 출시도 예고했다. 행사를 마친 후 현대차의 수소밸류체인에 대해 놀라움을 드러낸 미국 자동차 전문지의 한 오토모티브뉴스 기자에게는 적극적으로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소 수요가 활성화되면 배터리 못지않은 급속한 수요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PEM수전해를 양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등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을 통해 자원 빈부국가의 약점을 돌파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거리, 하늘, 바다 등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 요구에 맞춘 'HTWO Grid 솔루션'으로 사업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여러 가지 부침이 있지만 내년 넥쏘 후속모델 출시와 함께 과감하게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광물 자원이 없는 우리는 에너지원이 될 기술 자원, 기술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피에르 마르텡 보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디렉터상무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미디어 컨퍼런스 후 PBV 콘셉트카 PV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아
피에르 마르텡 보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디렉터(상무·왼쪽부터),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미디어 콘퍼런스 후 PBV 콘셉트카 PV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정 회장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대한 고민이 깊은 모습도 드러냈다. 그는 그룹에 전할 메시지로 "우리가 안전을 위해 IT를 많이 접목한 것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현대차의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과 기아의 PBV는 현대차그룹 대전환의 두 축을 맡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없이 연결되는 SDx 전략을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독자 운영체제(OS) 경쟁력을 선점하고 이 분야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면 차량뿐 아니라 사람과 디바이스, 도시 인프라 등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PBV의 경우 전기차 플랫폼 위에 무엇을 얹는지에 따라 캡슐호텔은 물론 의류 판매점, 오피스, 식당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PBV를 타고 이동하면서 파티를 즐길 수 있고 약속장소로 이동하며 회의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내년부터 펼쳐질 전망이다. 

기아는 2025년 중형 PBV인 PV5에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을 출시한다. 판매 가격은 엔트리 모델 기준 3만5000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BV 상품기획·개발 단계부터 내외부 디자인, 좌석배치, 전자제품 적용까지 고객의 요구대로 설계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된다는 목표다.  

기아는 오는 2030년 35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PBV 시장에서 전기 PBV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개인 사업자뿐만 아니라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등 B2B 시장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는 과제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좋은 인력을 찾아 채용하는 것이 급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데이를 마친 후 취재진들에 둘러쌓인 모습 사진현대차
정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데이를 마친 후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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