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크] 배우 이선균 영면 속으로…가족·동료 눈물 속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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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김다인·정윤영·최은솔 수습기자
입력 2023-12-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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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인생작 남기고 황망히…故 이선균 29일 비공개 발인

 
 
24년 차 배우 이선균이 29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향년 48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배우 이선균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배우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발인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졌습니다. 상주이자 아내인 배우 전혜진은 유족 등과 함께 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합을 맞춘 한 소속사 식구 이성민과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인연을 맺은 류승룡, 그리고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조진웅도 함께했습니다. 또 배우 설경구와 공효진, 김동욱, 유해진, 박성웅, 류수영 등도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많은 '인생작' 남기고 황망히 떠났다…마약 수사 두 달 만에
 
파스타 속 주문서를 읽는 이선균 영상MBC 파스타
드라마 '파스타'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이선균. [영상=MBC '파스타']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알린 뒤 드라마 '파스타' '골든 타임',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가수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인생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죠. 이후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주연을 맡아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배우 이선균씨가 지난 23일 3번째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선균씨가 지난 23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10월 이선균은 세간을 충격에 빠뜨리고 맙니다. 바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자신의) 거주지에서 이선균과 수차례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했다"는 한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에서 시작된 수사로 그는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까지 받았습니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이 날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범행 고의성을 거듭 부인해왔습니다. 그리고 유흥업소 실장 등 관련 인물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숨지기 전엔 "거짓말 탐지기 조사라도 받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며 억울함을 강하게 드러냈죠.

하지만 27일 오전 이선균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의 자택에서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배우 故 이선균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 이선균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계속되는 애도와 추모 그리고 논란

그의 비보가 전해진 뒤 연예계는 제작발표회, 인터뷰 일정 등 주요 행사들을 취소하며 애도에 뜻을 보탰습니다. 빈소에는 침통한 표정을 한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이선균의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로'에 함께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했던 이성민, 조진웅,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설경구, 신동엽, 하정우, 주지훈, 유연석, 김남길, 봉준호 감독 등이 눈물을 흘리며 추모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향해 대중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경찰, 언론, 유튜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먼저 경찰의 망신 주기 식 수사 방식과 피의 사실 공표 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선균의 경찰 소환 당시 경찰이 비공개 조사 요청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시대적 수사 관행이란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고인에 대한 수사는 구체적인 제보와 진술, 증거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이씨 측의 비공개 조사 요청을 거절한 이유는 취재진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무분별한 보도를 해온 언론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쏟아낸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도 나왔는데요. 지난 10월 이후 이선균 관련 기사는 하루 평균 150건 이상 언론을 통해 쏟아졌고 수사 속보가 실시간으로 중계됐습니다. 유튜브엔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출처가 불분명한 사적 녹취록들이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이에 대중은 "수사와 상관없는 사생활까지 유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기엔 인격 침해 수준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29일 고(故) 배우 이선균의 운구차가 떠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간을 뒤흔든 그와 관련된 수사는 경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입니다. 불기소 처분의 일종인 공소권 없음은 피의자가 사망해 기소할 수 없는 상황 등 수사 실익이 없다고 판단될 때 내려집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 019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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