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쇼핑의 결합...'아트 마케팅'에 빠진 국내 백화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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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12-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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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 전국 점포에 아트테인먼트 콘텐츠 강화

  • 롯데百, 와인+작가 컬래버레이션 전시...제품도 판매

더현대 대구에 전시된 제프 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작품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에 전시된 제프 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작품.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은 예술이다."

‘아트 마케팅’에 뛰어드는 백화점이 늘고 있다. 백화점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가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2024년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하고 ‘아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아트풀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현대백화점은 캐치프레이즈 구현을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새해 첫 전시를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연다. 내년 1월 2일부터 3월 말까지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전시·판매한다.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작품을 전시한 것은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제프 쿤스는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 경매에서 작품 ‘래빗(Rabbit)’이 9107만5000달러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세계적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52억가량이다.

또 국내외 권위있는 미술관∙박물관∙화랑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내년 1월 13일부터 더현대 서울 6층 알트원(ALT.1)에서는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점을 선보인다.

 
박선기 작가의 작품을 담은 ‘바롤로 DOCG 와인레드 사진 왼쪽부터’과 ‘가비 DOCG 와인화이트’ 사진롯데백화점
박선기 작가의 작품을 담은 ‘바롤로 DOCG 와인(레드, 사진 왼쪽)’과 ‘가비 DOCG 와인(화이트, 가운데)’.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아트와 와인의 컬래버래이션(Collaboration)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에비뉴엘 잠실점 6층 롯데갤러리에서 내년 2월 14일까지 ‘아트X와인 협업’ 전시회를 진행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박선기·하태임·최태훈 작가와 협업해 한정판 아트 레이블 와인을 출시하고 와인을 테마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유럽의 와이너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세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예술과 와인의 세계가 만나는 접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들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MZ세대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아트 마케팅은 MZ세대를 백화점으로 이끄는 데에는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올해 1~11월까지 누적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이 71%에 달한다. 여기에 예술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아트를 활용한 제품들도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성장하며 대중화된 점을 고려해 고객이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추세”라면서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 작품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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