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 커지는데 집이 안 팔려요"...쪼그라든 거래량에 영끌족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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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1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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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른바 '영끌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아 투자한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집값 상승 시기에 이른바 '패닉바잉'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섰다가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압박이 강해지면서 치솟는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는 가구가 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언제 꺾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동산 하락장이 본격화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영끌족으로서는 이자 부담에 집을 내놓아도 시장 조정으로 매수자가 없어 진퇴양난인 셈이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기준 매물 건수는 7만6916건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초만 해도 6만7490건을 기록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가파른 속도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2만457건에서 14만1806건으로 17.7% 증가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집을 처분하고 싶어도 처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까지 231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3191건)부터 9월(3372건)까지 계속 3000건을 넘어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가 7개월 만에 3000건을 밑돈 것이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11월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도 1158건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등으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매물을 내놓는 현상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더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20·30대에서 이러한 흐름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실제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말 기준 20·30대 주택소유자 수는 2021년 대비 12만3000명이 급감했다. 작년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20·30대가 이자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집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이자 부담을 느낀 영끌족의 매물 출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현재 금리 인상과 높아진 대출로 인해 시장 진입이 어려운 만큼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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