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개국 고위급 인사 3000여명과 회동...부산엑스포 불발에도 재계는 큰 자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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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11-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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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불발됐지만, 유치 활동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발굴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2대 주요 그룹은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총 175개국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 3000여명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해왔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는 총 1645회로, 이중 절반에는 주요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급이 직접 참여했다.
 
특히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5대 그룹이 전체 교섭 활동의 89.6%를 차지했다.
 
삼성은 네팔과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 등을, SK는 아프가니스탄과 아르메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등을 맡았고, 현대차는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을, LG는 케냐와 소말리아, 르완다 등을 각각 담당했다. 롯데는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쳤다.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SK그룹 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 개로, 그동안 가진 각국 정상과 BIE 대사 등 고위급 인사와의 개별 면담 횟수는 약 1100회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 지역 총괄장·법인장 등도 총 50여 개국을 상대로 600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며 교섭 활동을 벌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종 투표가 이뤄지는 파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에 힘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주 사업보고회 일정을 일부 조정하고 임원 인사를 앞당겨 보고받은 뒤 파리에서 막판 엑스포 유치전에 함께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30개국 대사를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을 알렸고 교토 소비재 포럼에도 참석하는 한편,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과도 만났다.
 
엑스포 유치를 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 사례도 다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동남아 선도 국가들도 SK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수소,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의 사업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경제 전환 구축을 추진하는 국가와 인공지능(AI), 5G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했고,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자원 확보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광물자원 개발 기회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부산엑스포의 강점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청소년 창의력 양성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 청년 취업 지원 기술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등 삼성이 추진해 온 사회공헌활동을 각국의 유치 교섭활동에서 활용했다.
 
사모아, 통가, 피지, 동티모르, 필리핀, 쿡 제도, 투발루 등에서 삼성 사회공헌활동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삼성의 사회공헌 가치를 전파하고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활동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삼성은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삼성 제품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대한상의가 엑스포 유치 활동의 일환으로 개설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에 지어진 133개 국가관에는 신재생에너지 전환, 친환경 정책 전환, 식수 부족, 식량 위기 등 당면 과제와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자국민의 공감 등이 공유됐다.
 
24일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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