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가격 폭락 쇼크] 해외 광물사업 투자 '수포 위기' …포스코·LG·에코프로 주가까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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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11-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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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를 따라 해외 광물사업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광물 가격이 전기차 판매 열풍이 불기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개발비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공급망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광물 시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중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가격은 ㎏(킬로그램)당 117.5위안으로 전년 동기(㎏당 562.5위안) 대비 79.11% 감소했다.

리튬 가격이 ㎏당 150위안 아래로 기록된 것은 2021년 9월이 마지막이다.

같은 기간 니켈 가격은 t(톤)당 2만5250달러에서 1만5885달러로 37.08%, 코발트 가격은 t당 5만1490달러에서 3만3295달러로 35.34% 하락했다.

특히 리튬은 포스코그룹을 포함해 SK, LG, 에코프로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광산개발 및 공급망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자원이다.

리튬 가격이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 회복과 함께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배터리 업계 전망과 달리, 시장은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4~2025년 리튬 공급 과잉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가격 폭락을 전망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리튬 개발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리튬 공급업체 앨버말의 올해 순매출 전망치는 95억~98억 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2억7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순매출 증가율 전망치도 30∼35%로 전망돼, 당초 전망치인 40∼55%보다 크게 낮췄다. 앨버말의 주가는 리튬이 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5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은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하락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은 재고평가 하락 등을 이유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특히 해외 광물개발을 직접 추진 중인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주가 고점은 지난 8월 10일로 주당 9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37.03%% 하락한 5만7300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3만5000원으로 52주 고점인 62만원과 비교해 29.84% 감소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아르헨티나·호주·미국을 중심으로 리튬공급 및 광산개발 투자를 진행해 온 기업들의 투자 적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와 연산 2만5000t 규모의 리튬 염호 개발을 진행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와 5년간 리튬 생산량 25%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칠레 SQM으로부터 5년간 5만7000t의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했다. 에코프로 역시 미국 네바다주에서 리튬 광산을 개발 중이다.

업계는 내년까지 리튬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내 기업들이 리튬 공급망 확보 및 개발 투자 수익성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리튬 생산량을 늘리고, 저가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광물개발사업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개발 중인 아르헨티나 염호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개발 중인 아르헨티나 염호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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