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산다! 새마을금고]①비리 얼룩진 새 수장 선거...재도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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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3-11-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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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60년 역사상 첫 직선제...'혁신' 터닝 포인트

  • 유력 후보들, 징계 전력...리스크 관리 실패 등 뒷말 무성

  • "후보자 검증 절차 필요...'혁신 의지' 보여줘야 할 시점"

[편집자주]
창립 60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가 오는 12월 첫 중앙회장 직선제 선거를 실시한다. 반복되는 횡령과 중앙회장 금품수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발생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새마을금고를 쇄신할 인물을 찾는 선거다. 새마을금고가 환골탈태할 터닝포인트 시기에 '혁신 의지'보다는 후보자들 간 네거티브 비방전이 치열해지면서 투표권자들은 혼돈에 휩싸였다. 본지는 세 차례에 걸쳐 '총자산 280조원' 규모인 새마을금고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새 수장 선거와 관련한 문제점, 새마을금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 본다.

 
MG새마을금고 사진연합뉴스
MG새마을금고 [사진=연합뉴스]

새마을금고를 위기에서 건져 낼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진흙탕 선거전'으로 전락했다.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유력 후보들은 징계가 확정되거나 금고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는 등 자질 논란만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후보들 간 온‧오프라인 네거티브 여론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차훈 전 회장에 대한 '트라우마'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새마을금고 안팎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후보들에 대한 잡음이 길어질수록 새마을금고 경영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후보자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횡령 금고' 이사장 등 유력 후보···혁신 가능한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는 다음 달 21일로 예정돼 있다. 후보자 등록은 다음 달 6일부터 7일까지다. 이번 선거는 박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물러나면서 치르는 보궐선거다. 새마을금고법상 중앙회장이 공석일 때는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창립 60년 만에 실시하는 첫 직선제 선거이며 금고 이사장 1290여 명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대의원 350여 명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선출됐다.

그러나 차기 회장 유력 후보들의 비리와 자질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박 전 회장 최측근이자 주요 정책 등을 함께 논의하고 추진했던 공식 서열 1위인 김인 현 중앙회 부회장(서울남대문충무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금고에서 횡령 사고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실제 그의 관할인 남대문충무로금고 지점장 A씨는 7년간 고객 돈을 횡령해 수사기관이 수배 중인 상태다. A씨가 횡령한 금액은 총 17억원에 달한다. A씨는 남대문충무로금고 지점장으로 있으면서 약 5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남대문충무로금고가 흡수합병되기 전에는 충무로금고에 재직하면서 고객 돈 약 12억원을 횡령한 것으로도 뒤늦게 파악됐다.

특히 A씨가 김 부회장이 직접 지명한 지점장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커졌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1291개 금고를 두고 있으며 금고 이사장이 지점 운영을 책임지는 구조다. 중앙회는 통상 2년에 한 번씩 금고 건전성 등을 검사하지만 7년간 A씨가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지 못한 것이다. 금고 체질 개선에 앞장서야 할 이사장이 내부통제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 한 간부는 "보통 금고를 흡수합병할 때 검사를 진행하는데 형식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흡수합병할 때 제대로 된 검사를 했다면 횡령액이 더 불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만지는 직업이다 보니 직원들은 보통 순환 근무를 하는데 그 직원은 왜 계속 한 자리에서 근무하게 내버려뒀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최근 이에 대한 책임으로 '견책' 수준 경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김 부회장이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최종결재권자'이기 때문에 '셀프 징계' 논란이 일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금고에서 일어난 횡령사고에 대한 책임 당사자로서 마땅히 직무정지를 당하고 금고 이사장에서 물러나는 최고 수위 중징계를 받아야 함에도 가장 가벼운 징계를 내린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들 사정도 비슷하다.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새마을금고 계열사) 대표,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데, 이 중 최 이사장은 과거 새마을금고상조복지회 대표로 있으면서 업무추진비 비용 처리 관련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새마을금고 간부는 "최 이사장은 업무추진비 비용 관련 문제가 있었다"며 "금고를 상대로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실시하는데 다른 후보들은 이 같은 논란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김현수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금고 이사장)도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중앙회는 김 이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구 더조은금고에서 권역 외 대출, 출장복명서 미작성 등을 적발했다. 

유력 후보 간에 온‧오프라인 '비방전'도 고조되고 있다. 오픈 카톡방이나 블라인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글들이 쏟아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현직 임직원들이 투표권을 가진 금고 이사장들을 상대로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법 위반'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후보자들, 혁신 의지 보여줘야"···'자질 검증' 절차 필요성도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유력 후보들 사진아주경제DB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유력 후보들 [사진=아주경제DB]

전문가들은 총자산 280조원인 거대 자산을 운용하는 새마을금고 수장 선거에 '후보자 자질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회장을 금고 이사장이 투표하고, 금고 이사장은 중앙회에서 감독을 받다 보니 상호 '견제'보다는 '결탁'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적격성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고 중앙회장 적격성 여부에 대해 금고 이사장들이 검사할 수 있도록 하면 금고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경영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이 중앙회장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마을금고 환골탈태를 위해 후보들이 '혁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강한 개혁 의지를 피력하는 것을 듣지 못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지배구조 등 잘못된 부분을 매듭짓고, 징계를 받은 게 있다면 확실하게 사과하는 등 후보자들은 새마을금고가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혁신에 앞장서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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