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LG', 10년 이상 젊어졌다..."책임경영, 전문성 강화해 미래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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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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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 2024년 임원인사ㆍ조직개편 마무리...세대교체에 방점

  • 임원 승진자 대부분 1970·1980년대생으로 40대, 기술 인재 확보도 공격적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2024년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성과주의', '조직안정'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먼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고, 신규 임원의 97% 이상이 1970년대생으로 꾸려지는 등 젊은 리더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낸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새 CEO로 선임돼 또 한 번의 중책을 맡았다.

부회장 인사는 추가 승진자 없이 기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부회장 2명만 유임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업별로 전문성과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구광모 원리더십'이 보다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사업부별 책임경영 강화...LG엔솔·LG이노텍, '젊은 피'로 세대교체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미래를 향한 변화와 도약에 속도감을 더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우선 LG전자는 글로벌 위상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 수장은 북미 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는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 직접판매) 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VS사업본부는 수주 및 매출관리 통합 전략과 마케팅 기능 강화를 위해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다. B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 및 사업담당을 두고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B2B인도사업실은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했다.
 
H&A사업본부는 본부 B2B 사업의 핵심인 HVAC(냉난방공조)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하고, 기존 HE사업본부에 있던 홈뷰티사업담당을 흡수했다. 대신 HE본부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직속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과 webOS SW개발그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박형세 사장은 2019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올레드 TV 세계 1위를 공고히 했다. 정대화 사장은 2020년부터 생산기술원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 핵심사업 지원을 통해 LG그룹 내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차기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젊은 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44년간 LG그룹에 몸담았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새 수장은 1969년생인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맡았다. 김동명 사장은 1957년생인 권영수 부회장보다 12살이나 더 어리다.

LG이노텍도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후임으로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문혁수 부사장도 정철동 사장보다 10살 가까이 젊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단 최소화로 원리더십 강화...1970·1980년대생 임원, R&D 인력 강화에 방점

추가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으면서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2명으로 줄었다.

현재 LG그룹 부회장 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18년 말 3M에서 영입됐고, 권봉석 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권영수 부회장까지 물러나면서 고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단은 현직에서 모두 사라졌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160명에서 소폭 줄어든 139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99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인 96명이 1970년 이후 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승진자의 20% 이상은 R&D 인력으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는 줄었지만 작년과 같은 9명의 여성 인재(전무 승진 1명, 신규 임원 선임 8명)가 R&D,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전문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외부 인력을 적극 충원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전동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FTA 상품과장을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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