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치솟더니··· 올해 10대 건설사 원가율 92.1% '2013년 이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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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11-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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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건설 현장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각종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예상보다 공사비가 많이 소요된 탓이다. 특히 원가 부담이 94%를 넘어서는 대형 건설사가 적지 않아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중 8개사(삼성물산·호반건설 제외)의 올해 1~9월 매출액 합계는 51조580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기간 매출원가가 57조4917억원임을 감안하면 매출원가율은 92.0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9.75%보다 악화된 것으로, 지난 2013년(95.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10위권 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은 2014년 이후 87~91%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 92%를 넘어선 상황이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매출원가율은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컨대 매출원가율이 90%라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더라도 90억원이 원가 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으로, 남은 10억원에서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이익 개선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10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율이 96.07%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도 9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87.78%와 89.17%로 매출원가율이 90%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양사가 건설 부문 이외에 신사업으로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치솟게 된 것은 레미콘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간 탓으로 분석된다. 시멘트사는 지난해 11월 유연탄 가격 급등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지난해 2월에 이어 다시 한번 인상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종전 t(톤)당 7만8800원이던 시멘트 평균 가격은 10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레미콘사도 올해 1월과 5월 두 차례 각각 ㎥당 4200원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레미콘 평균판매가는 ㎥당 9만3400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9.3% 인상됐다. 지난해 임단협 결과 올해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건설사들은 원자재·인건비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는 국내 지방 현장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원가 압박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4~6월) 10위권 건설사의 매출원가율은 96.9%에 달했으나 3분기(7~9월)에는 92.29%로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10위권 건설사들의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5575억원이 줄었으나 이 기간 매출원가도 1조3516억원을 절감한 영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원자재·인건비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이 같은 방식의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올해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철근 가격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내는 것 같다"며 "경기 악화로 박리다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원자재·인건비가 너무 높게 올라 한동안 계속해서 힘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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