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캐나다 알버타주와 한국의 자원협력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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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크리스치안스 캐나다 알버타주 투자청장
입력 2023-1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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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크리스치안스 캐나다 알버타주 투자청장
[릭 크리스치안스 캐나다 알버타주 투자청장]



이달 초 포스코와 알버타주 투자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한국과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 알버타주(州) 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 변화, 국제 분쟁 등 전 세계 공급망과 식량 안보에 영향을 주는 여러 대외요인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사의 협력이 이루어진 만큼 해당 파트너십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구체적으로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개발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양측의 니즈가 핵심 동력이 되었다.

석유와 가스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 공급원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와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각화된 공급망 또한 요구된다.

이번 파트너십이 상호 간 의미 있는 이유는 한국과 알버타주의 공통된 특성 때문이다.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법치주의에 기반한 견고한 비즈니스 문화를 자랑하는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이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투자를 통해 알버타주에서 인재 확보, 신속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활용 및 주요 시장 진출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알버타주에는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인재가 풍부하다. 지난 3년간 알버타주 투자청의 고객 기업은 약 200억 캐나다 달러의 투자와 2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알버타주로 이주하고 있다. 현재 알버타주의 인구는 4백만 명이 넘는데 이는 수 년 안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속가능성 지표 달성은 알버타주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이다. 알버타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에너지 부분을 적극적으로 다각화하여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10%, 2040년까지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한다는 포스코의 목표는 알버타주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완벽하게 맥을 함께 한다.

더불어 한국과 알버타주의 서로 다른 경제적 특성은 상호 보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알버타주에 비해 인구가 약 13배 많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도 크다. 알버타주는 한국에 비해 국토 면적이 7배나 넓고,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31개 중 29개를 보유하는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 홀딩스와 맺은 이번 MOU는 알버타주 유전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제철 부문에서 이차전지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리튬의 채굴, 가공, 판매, 운송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회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존 인프라 및 진행 중인 사업들과 더불어 알버타주의 리튬 추출 기술은 광물 및 시장에 대한 접근을 원활하게 할 것이다. 셰릿(Sherritt), E3 리튬(E3 Lithium), 리튬 뱅크(Lithium Bank), 유미코어(Umicore), 서밋 나노테크(Summit Nanotech)와 같은 세계 유수 기업들이 개발한 선구적인 기술을 통해 알버타주는 핵심 광물의 정제 및 가공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 광물 자원을 의존하던 한국 기업들은 이제 알버타주에서 현지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알버타주가 광물 산업의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유연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을 빠르고 창의적으로 광업에 적용해 모범적인 지속 가능 운영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산과 설경으로 유명한 알버타주는 친환경 시설을 구축하는 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집트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풍력 에너지도 풍부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알버타주는 기술, 수소, 금융 서비스, 항공, 물류 등 새롭게 부상하는 산업 분야로 경제를 다각화하며, 다양하고 탄력적인 사업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동시에 에너지, 청정 기술, 석유화학, 농업 등 기존 강점을 가진 산업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진행하여 한층 고도화된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역학관계가 계속 진화하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이 경제적 이익을 넘어 혁신과 지속 가능한 관행으로 발전하여 한국과 알버타주 상호의 이익을 증진하는 국제 협력의 모델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필자 소개]
릭 크리스치안스(Rick Christiaanse)는 캐나다 알버타주 투자청(Invest Albera) 최고경영자(CE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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