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檢출신 법무장관] 尹 굴곡과 함께…이젠 정계 거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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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
입력 2023-1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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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총선 출마설…정부 위기 속 역할론 제기

  • 대구 이어 대전·울산 방문…"통상적 일정" 일축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장관이 국무위원 자리를 넘어 정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역임한 전후 과정에서 최측근으로 행보를 같이했던 것에서 이제는 정부·여당의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20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최근 한 장관의 주요 일정에 출마와 관련된 추측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은 한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인의 부인에도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한 직후에는 출마론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방문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방문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마 입장 대해 "중요한 일 많아…열심히 하겠다"
지난 17일 대구스마일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한 장관에게 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에 관해 묻는 말이 나왔다. 한 장관은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만 답변했다. 당일 대구 방문에 대해서도 "오래전 예정된 외국인 정책과 피해자 보호 정책을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 행사 직후에 만난 취재진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언제 밝힐 것이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구 방문 이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물음에는 "그 질문에 대해 충분히 답을 드린 것 같다. 오늘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달 예정된 일정이 총선 출마 행보로 보인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구글링을 한 번 해보라"며 "저 말고 다른 장관들도 그런 업무를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1일 대전의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와 카이스트, 24일 울산의 HD현대중공업과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이전 법무부 장관들도 전국의 주요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한 장관의 역할론이 더 힘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공개적으로 활동을 돌입한 것도 한 장관의 출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서는 진 변호사의 활동을 의도적으로 보도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한 장관 측은 "언론에서 자발적으로 보도한 것일 뿐 한 장관 측에서 어떤 언론과도 접촉하거나 사진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장래 대통령감' 조사서 여권 인사 중 1위 차지
한 장관의 경력은 윤 대통령과 유사하게 맞닿아 있다. 한 장관은 지난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발령된 이후부터 윤 대통령과 주요 부패 사건을 함께 수사했다.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가 출범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에서 함께 수사한 장관은 그해 8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았다. 이후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당시 한 장관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2020년 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한 장관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당시 윤 총장은 추 장관과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을 두고 갈등 단계에 있었고 취임 후 첫 지방검찰청 순회 장소로 한 차장검사가 있는 부산고검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에서 열린 범죄피해 회복을 위한 정책현장 방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에서 열린 범죄피해 회복을 위한 정책현장 방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은 같은 해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아 용인분원으로 이동했고 그해 10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으로 출근 통보를 받는 등 한 해에만 3차례 근무지를 옮겼다. 윤 총장은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 당시 여당이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를 추진하는 것에 반발해 2021년 3월 사의를 표명했고 한 장관은 그해 6월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장 등으로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이를 깨고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이때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던 김현웅 전 장관 이후 다시 검찰 출신이 맡게 됐다. 

한 장관의 존재감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란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 장과는 13%로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1%보다는 낮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4%,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2% 등 주요 여권 인사 4명을 합한 수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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