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내년도 나라살림을 막무가내로 난도질하고 있다"며 특히 "청년 예산 삭감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이 도를 넘은 수준"이라며 "청년 진로 및 취업 경험 지원 예산 2382억원 전액 삭감시켰고, 맞춤형 정책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도 통으로 날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무가내로 도려내 빈 곳엔 이재명 대표 생색내기 예산으로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홍보용인 지역상품권 예산에 7053억원을 증액했다"고 꼬집었다.
또 "연구개발 예산 복원 논의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원전 관련 예산은 삭감을 주장하는 등 이중적 행태 보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담긴 예산안에는 '묻지마 난도질'을 일삼고 뻔뻔하게 이재명 대표 '광내기 예산'으로 채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내년도 예산을 민주당 총선 홍보비로 생각하냐"며 "공당다운 자세로 돌아와 예산안 심사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청년 비하'로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홍보 현수막을 두고 "청년 세대 바라보는 민주당 시각이 명징하게 드러났다"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현 청년 세대는 '조국 사태'와 '인천국제공항 사태' 등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 지켜지는 합리적인 사회를 명확한 지향점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2030세대는 과거 어떤 청년세대보다 정치·경제 분야 식견이 다양하다"며 "민주당이야 말로 정치는 모르지만 권력 가지고 싶고 경제 모르지만 유능한 경제 정당 소리는 듣고 싶은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2030 중심의 당 캠페인 홍보 현수막을 게첩하며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청년 세대를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이기적인 세대로 표현했다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청년 세대 교통비 지원 정책인 '이재명 청년패스'를 예를 들고 "청년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도록 돕는 대신에 푼 돈 쥐어주고 청년 표심 사려는 건 청년 지성 얕잡아보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에서 △공천선거관리 위원회 구성 일자 조정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위원 겸직 허용 △당원권 정지 이상 윤리위 의결 시 당협위원장 즉시 궐위 조항 명시화 △공천 배심원단 검증을 위한 공관위 권한 부여 등을 당헌·당규상 개정하는 사항을 의결했다.
오는 2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온라인으로 소집해 이날 의결한 당헌·당규 개정안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대한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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