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조 시장 열린다...스마트홈 시장 선점하는 전자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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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1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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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웨덴 스마트시티에 넷 제로 홈 솔루션
스웨덴 스마트시티에 공급된 '넷 제로 홈'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홈이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인공지능(AI), IoT기술 등을 활용해 가전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제적으로 맞춤형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미래형 주택을 말한다. 최근에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집 안의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AI가 냉난방, 조명, 도어락, 감시카메라 등 실내 환경을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해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3일 삼성, LG, 애플 등은 최근 스마트 홈 트렌드가 고소득·2040세대·기혼가정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해당 분야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홈 솔루션인 '넷 제로 홈'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넷 제로 홈은 탄소 순배출량 0을 목표로 한 주거형태로,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생산, 저장해 활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주거환경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에 건설되는 '브로비홀름 스마트시티(Brobyholm Smartcity)'에 넷 제로 홈을 도입한게 대표적이다. 브로비홀름 스마트시티는 현지 부동산 개발사 'S 프로퍼티 그룹'이 스톡홀름 통근권에 2000가구 규모의 새로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도시는 오는 2025년 약 500가구 규모로 입주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분양한다.
 
스마트시티는 독일 태양광 기술·저장·충전 기업 'SMA 솔라 테크놀로지', 스위스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ABB' 등과 협업한다. SMA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사용해 생산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집 안에는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세탁기∙건조기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이 설치되고, ABB는 블라인드와 스위치 등을 설치한다.

집 안의 사용 전력과 가전 및 스마트홈 기기들은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제어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하면 에너지 생산 및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앱에 연결된 가전제품들이 알아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콜로라도 '스털링 랜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에도 참가해 넷 제로 홈 구축에 힘쓰고 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관리하고 에너지 절감까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S건설과 협력한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사물인터넷(IoT)으로 제어되는 소형 모듈러주택으로, 친환경 주택이 발달한 유럽 등에서는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건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LG전자가 지난 9월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공개한 스마트코티지는 지붕에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인 '써마브이 모노블럭'을 설치, 에너지 소비량을 줄임과 동시에 성인 2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기를 직접 생산한다.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ESS 시스템에 저장되며, 집안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이 탑재된다.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에너지 저장 및 소비량은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집 외부에는 전기차(EV)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설치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2년 1176억 달러(약 155조6789억원)에서 오는 2027년 2229억 달러(약 295조759억원)로, 향후 5년 내 약 9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홈은 한 번 구축하면 사용자와 오랜 기간 호흡하기 때문에 브랜드 로열티와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국내에 거주하는 20~59세 4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홈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마트홈 가전 보급률은 지난해 29.5%에서 올해 48.3%로 1년 만에 18.8%포인트 증가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냉난방, 인덕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CCTV 등 실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전자제품은 필연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부추긴다"면서 "앞으로는 가전제품 성능을 넘어 집안 전체의 에너지 관리 능력이 기업의 기술력을 드러내는 필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스마트 빌딩을 넘어 주택도 스마트홈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월평균 소득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집안 내부를 침투하려는 글로벌 기업 간의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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