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표 받아든 에너지公...한전은 쓴웃음·가스공사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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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조아라 기자
입력 2023-1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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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단발성 흑자에 그칠 가능성 커...고유가·고환율 영향

  • 난방비 대란에 취약계층 지원 정책 여파...가스公 영업이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이 당초 예상에 부합한 3분기(7~9월)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천문학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전은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 반면 가스공사는 지난겨울 난방비 대란 이후 도시가스 지원을 크게 늘린 탓에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한전, 3분기 영업이익 2조원...10분기 만에 흑자 전환

13일 한전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 실적을 매출 24조4700억원, 영업비용 22조473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9966억원을 기록하면서 9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를 모면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여파로 국제 유가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데다 원·달러 환율도 높게 형성돼 있어 '반짝' 흑자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5조6865억원, 영업비용 72조1399억원 등으로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6조45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조9214억원 늘었고 연료비가 줄면서 영업비용도 1조4594억원 줄었다. 이에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조3808억원 감소했다.

올해 1∼3분기(1∼9월) 전기 판매 단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29.8% 올랐다. 전기 판매 수익도 2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조6599억원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역대급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이 이번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국제유가 변동성이 크고 고환율 등 한전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반짝' 흑자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선 한전이 올해 4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가스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조... 전년 대비 23.9% 감소

가스공사도 당초 예상과 부합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스공사는 이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3조9468억원으로 공시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3.9% 감소한 1조2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액화천연가스(LNG) 원료비를 별도의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지난해 정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으로 잡은 연료비(2917억원)를 올해 영업이익에서 차감 반영한 영향이다.

아울러 동절기(12~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영업이익이 2022억원 줄었다. 또한 지난해 수익으로 잡았던 입찰 담합 소송 배상금 수익과 해외사업 배당수익 등을 국민 에너지비용 경감을 위해 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2조520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말 대비 2767억원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8조5856억원이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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