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號 LGU+, 실적 감소에도 MNO 점유율 2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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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3-1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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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매출 소폭 늘고 영업익 28.9% 줄어

  • LGU+, 영업익 10.8% 감소…3위 탈피

  • 양사 모두 4분기엔 실적 개선 자신감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KT와 LG유플러스가 3분기 들어 견고한 매출을 내고도 일회성 요인 등으로 나란히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추정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이나, 양사는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7일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KT 매출은 6조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9% 쪼그라든 3219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3조5811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43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양사 영업이익은 증권업계가 제시한 추정치를 한 참 밑도는 수준이다. 각각 일회성 요인과 불가항력적 요소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T는 임금단체협약에 따른 1400억원 지출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는 전력비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달리 이통사 설비관리용 회선은 제외한 것이다. 때문에 조만간 나올 과기정통부 집계에서도 LG유플러스가 2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무선가입 회선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입 회선 순위의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아주경제DB
[그래픽=아주경제DB]

LG유플러스가 MVO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바짝 쫓아오는 데 대해 KT 측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LG유플러스 회선 증가는 휴먼 가입자(스마트폰·워치·태블릿PC 등 가입자) 아닌 사물인터넷(IoT)에서만, 그중에서도 원격관제 분야에서만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먼 가입자·웨어러블 등 가입자 기반 회선에서 LG유플러스와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KT 입장이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상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KT는 IoT 원격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저가 입찰 외에는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창출 가능성 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쏘아 붙였다.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양사 대표의 향후 사업 전략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두 회사 모두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LG유플러스를 이끄는 황현식 사장은 내년 3월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황 사장은 2021년 11월 사장 자리에 오른 후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통신·비통신 사업 전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이런 성과를 이어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섭 KT 사장은 지난 8월 말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사실상 첫 성적표가 오는 4분기에 나오는 만큼, 3분기 부진을 얼마만큼 만회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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