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승객 불편·불안 초래 '경기고속 안전불감증'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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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 기자
입력 2023-11-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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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고장, 운행 중 멈춰서는 일 다반사

  • 준공영제 시행 무색, 당국의 조사시급

  • 경기고속 공항버스 이용승객 불편가중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공항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용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불편 해소를 위해서다. 잘 알다시피 준공영제는 버스 영업을 부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맡는 제도다. 버스회사들이 수익 노선만을 운행하는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서 시행한다.
 
지자체가 버스회사의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승객 안전과 서민의 발로써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세 가지 모두 만족을 주지 못하는 버스 회사가 있다면 준공영제를 적용하면 안 된다. 비록 적자노선 이외의 일부 노선이라도 이용 승객의 불편을 가중하는 버스회사라면 더욱 그렇다.
 
경기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경기고속 공항버스 일부가 자주 고장을 일으키면서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주경제 2023년 11월 6일자 보도)

경기고속은 현재 경기도 내 각 시군 1개 노선을 비롯해 모두 52개 노선에서 경기공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노선이 분당, 광주, 여주, 이천 등 60~70%를 독점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남양주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노선에서 알려진 고장만 모두 3차례로, 운행 도중 고장으로 인해 탑승객들을 불안 속으로 몰아넣는가 하면 비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타고 황급하게 공항으로 향하는 등 큰 불편을 초래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경기고속 A 8844번 공항버스가 사패산 터널 인근에서 멈춰, 이들 승객은 다른 버스로 옮겨 타고 인천공항까지 서서 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같은 달 11일 오전 7시께 같은 노선 경기고속 공항버스가 김포IC 인근에서 고장이나 승객 10명이 지각 출근길 우려에 애가 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6월 27일에도 같은 노선 경기고속 공항버스가 김포공항 앞에서 갑자기 멈춰, 승객들은 뒤따라오던 다른 공항버스로 옮겨 타고 목적지인 인천공항까지 가야만 했다.
 
이런 경기고속의 잦은 고장 사고는 주로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출근 시간에 발생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당 회사는 ‘노후한 버스’ 탓만 할 뿐 정비 불량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하는 ’안전불감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고속 사고 버스의 대부분이 정비 불량으로 파악되지만, 해당 지자체는 이 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복지부동‘이다. 
 
경기고속이 ‘물먹는 하마’처럼 세금만 받아 챙긴다면 해당 지자체는 당연히 감시 감독도 철저히 해야 하며 원칙에 어긋난다면 제재를 가해야 마땅하다. 공무원의 본분은 이럴 때 발휘하라고 있는 것이다.
 
경기고속은 설립 90년이 넘는 전국 최대 노선버스 회사다. 이 회사 슬로건이 ‘기다리고 싶은 버스, 타고 싶은 버스’다. 허울 좋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루빨리 신뢰 회복에 나서기를 바란다. 관계 당국도 귀중한 세금이 지원되는 만큼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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