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품업계, 내년 상반기 다시 실적 '뚝'…'소비재' 부진에 '도돌이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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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11-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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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주춤'한 부품사 영업이익…4분기 '아이폰 효과' 꺼지면 내년 실적 먹구름

국내 부품 시장이 내년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다. 여기에 통상적인 산업 흐름인 ‘상저하고’까지 겹치면서 내년 상반기 다시 저조한 실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사들은 올해 3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대 절반으로 떨어진 영업이익 등을 기록하며 주춤한 성적을 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 1840억원으로 작년 동기 3110억원보다 약 41% 줄었다. 또 LG이노텍은 영업이익 1834억원으로 같은 기간 4448억원에서 59%가량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적자 규모를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영업손실(6621억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다. 올해 말 실적 개선이 예견되지만, 이는 단발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올해 4분기 이른바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내년 상반기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당장에 올해 4분기는 국내 부품사들의 흑자 전환 등 호실적이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9월부터 아이폰15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대부분 국내 기업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부품을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한다.
 
대형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부품사는 올해 4분기 부품 공급에 따른 실적을 반영하게 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분기 처음 적자로 전환한 뒤 7개 분기 만에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821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마트폰, TV 등 주로 일반 소비재에 해당하는 전방 산업의 침체는 여전한 만큼 아이폰 효과가 사라진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저조한 실적이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7월 판매량 8832만대를 기록하며 25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또 TV 시장 역시 올해 965억 달러로 작년보다 5.8% 규모가 줄어든다는 관측이다. 이런 세트(완제품) 산업의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 산업의 침체 외에도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또 다른 이유로는 상저하고의 산업 흐름이 자리한다. 기본적으로 부품 시장은 상반기 실적이 안 좋고, 하반기에 수요가 몰린다는 특징이다. 전방 산업의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상저’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해석이다. 이에 아이폰 효과를 제외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하저~상저의 장기 침체기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는 결국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결국 부품사 입장에서는 고객사인 세트사가 잘 돼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이 좋아질 수 있을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관련 이미지 [사진=LG이노텍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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