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 철회합니다"...대어 사라지는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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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10-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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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3조원대 대어로 불렸던 SGI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하며 IPO 시장에 큰 파장을 미쳤다. 이제 시장은 올해 마지막 대어급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흥행한다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지만 시장은 기대보다 우려 쪽에 더 치우쳐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 동안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대다수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3만9500~5만1800원) 하단 밑으로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은 50%대 배당 비율 정책을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공모주로서 투자 매력이 뚜렷하지는 않다고 평가한다. IPO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100% 구주 매출이고 상장 이후에도 배당 이슈 빼고는 차별화된 부분이 없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보증보험뿐만 아니라 대어급 기업의 IPO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상장할 것으로 기대했던 대어급 예비 상장사는 오아시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G CNS, 케이뱅크, 컬리, SSG 닷컴, 11번가, 골프존카운티, SK에코플랜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산로보틱스 등이다. 현재까지 상장한 기업은 두산로보틱스뿐이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올 1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올해 초를 목표로 IPO를 준비했지만 지난 2월 자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를 3만500~3만9500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 2만원 이하에 대다수 주문이 몰려 지난 2월 일반공모 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IPO 대신 매각으로 선회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11번가, CJ올리브영 등은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 올해 내에 IPO가 어려워진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O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고의로 끌어올려 하이브의 인수를 방해한 혐의로 그룹사가 창사 이래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LG CNS는 올해 내에 상장해야 하는 절박함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LG CNS 지분 35% 맥쿼리PE에 매각할 당시 5년 내 IPO 추진을 약속했지만 엑시트 시한이 2025년 4월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이목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에 쏠리고 있다. 몸값이 3조원대에 달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와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해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을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에코프로그룹이 이차전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성장성을 평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에코프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도 상존해 모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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