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 공급 우려에 청약자 급증...추석 후 수도권 '큰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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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10-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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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전국서 4만여 가구 공급 예정···일반분양, 전월比 3배 이상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1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이후 수도권 가을 청약 시장에 '큰 장'이 선다. 주택시장 침체,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일제히 분양에 나서면서다. 시장에서는 최근 정부의 공급대책이 나온 만큼 이달 분양시장 흥행 여부가 내년 주택시장 활성화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 4만2402가구(사전 청약·공공분양·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만1957가구로, 수도권은 2만1228가구(66.4%), 지방은 1만729가구(33.6%)다. 이는 9월에 실제 공급된 물량(8629가구)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1만 3964가구(18곳, 43.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인천 4283가구(7곳, 13.4%), 서울 2981가구(7곳, 9.3%) 등의 순으로 분양 물량이 집계됐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은 아파트 청약시장 분위기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원자재 및 인건비 등 원가 상승으로 분양가도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올초만 해도 1대1에도 못 미쳤으나 집값 반등이 이어지면서 청약 경쟁률도 지속 상승 추세다. 

올해 1월(1순위 청약 접수일 기준) 1649가구가 일반 공급으로 선보인 수도권 1순위 청약에는 459개의 통장이 접수돼 0.28대 1에 불과했다. 이후 2월에 1582가구 모집에 3348건이 몰리며 1순위 평균 2.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3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 △6월 21.9대 1 △7월 9.31대 1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월에는 3007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11만131건이 몰려 평균 3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1순위 청약통장 접수건수는 1월 459건에서 8월 11만131건으로 240배가량 증가했고, 경쟁률은 130배 뛰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최근 분양시장은 뜨겁기만 하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 10억∼11억원을 기록해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9.1대 1에 달했다.

같은 달 분양한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도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가 15억원에 육박했으나,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이 98.4대 1에 달했다

이달에 급증한 분양물량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는 해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라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의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8월 대비 전국 평균 10.6p 낮아졌으나, 수도권 전망치는 △경기 104.8 △서울 102.4 △인천 93.5 등으로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신규 단지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새 아파트에 대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9월 공급대책 후 첫 분양인 만큼 이달과 하반기 분양 성적이 내년 부동산 시장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규제 완화가 대부분 이뤄졌고, 고금리도 여전해 입지가 좋은 수도권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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