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15개월…국내 금융시장 불안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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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10-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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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까지 지속 확실 시

  • 채권 수요 약화…시중금리↑

  • 자본유출로 환율 상승 가능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채권 수요 약화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기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은 이달 기준으로 15개월 가량 지속됐다. 한은은 미 연준에 앞선 지난 2021년 8월 기존 0.50%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등 모두 3.00%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고, 3.5% 기준금리가 약 7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다.

미 연준은 우리보다 늦은 2022년 3월 0.00∼0.25%였던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25∼0.50%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이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지난해 7월 미국 기준금리(2.25∼2.50%)가 한국 기준금리(2.25%) 위로 올라가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시작됐다. 이후 미국 기준금리에서 한국 기준금리를 차감한 역전폭은 지난해 말 1.25%포인트에 이어 올해 7월 기준 사상 초유의 2.00포인트까지 확대된 뒤 유지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기간은 일시적으로 금리차가 없었던 지난해 8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7월 이후 이달까지 약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최소 내년 말, 길게는 후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달 19∼2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공개한 경제전망(SEP)에서 정책금리(중간값)가 올해 말 5.6%까지 오른 뒤 내년 말 5.1%, 2025년 말 3.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말해 내년 중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 금리 역전시기가 계속되거나 역전폭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통상 한미 기준금리 차이 확대는 우리나라 채권 수요를 약화시켜 시중금리에는 상승 압력으로, 주가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으며,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원화가치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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