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내년 국가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에서 실제 기체를 활용해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위한 시스템 검증에 나선다.
SKT는 미국 UAM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과 함께 국내 UAM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20일 SK T타워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국토교통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공안전기술원 등 정부 기관도 참석해 양사와 실증사업을 포함한 향후 상용화 일정과 정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T와 조비는 계약 체결과 함께 자사 UAM 기술·인프라·인력 등을 UAM 실증사업에 투입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 운항 역량을 검증할 예정이다.
양사는 내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하는 실증사업 1단계에서 조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UAM 'S4'를 국내에 들여와 비행 시나리오별 운항 검증에 나선다. 검증 항목은 △통합 정상 운용 △비행 소음 측정 △비정상(위기) 상황 대응 △충돌 관리 등이다.
특히 SKT가 고흥 현지에 구축한 4G·5G 기반 UAM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시험한다. 세계 최초로 대규모 지상 관제 시스템과 UAM을 연결하는 작업인 만큼 조비도 자사 기술 인력을 대거 한국에 파견한다.
SKT는 지난 6월 조비에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SKT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SKT가 국내 UAM 컨소시엄 가운데 최초로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안정적인 기체 확보 계획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UAM을 상용화하려면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UAM 기체가 필요하다. 조비는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인 '인증 계획'을 약 70% 이상 완료하고 지난 6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하는 등 전 세계 UAM 제조사 가운데 가장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쟁 UAM 컨소시엄들은 UAM 기체가 아직 인증 초기 단계이거나 설계 단계여서 정부가 설정한 2025년 UAM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관측이다.
SKT는 앞으로 자사 AI 기술과 UAM 제어 시스템을 적극 결합해 지상 교통과 연계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하고 무인 자율비행 기술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UAM은 전기 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수직이착륙기(eVTOL)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도심 교통체증 해소와 탄소저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SKT는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국토부가 주최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했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협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내년에 도입해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SKT는 UAM에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해 이동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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