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이 비닐 소재 쇼핑백과 이른바 '뽁뽁이'로 불리는 완충재 사용을 줄인다.
환경부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한국면세점협회·12개 면세점과 '일회용품·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HDC신라·경복궁·그랜드·DM·부산·시티·울산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가 참여했다.
소비자가 구매한 면세품은 비닐완충재로 과도하게 포장하고, 일회용 비닐쇼핑백에 담아 제공하는 탓에 고객이 제품을 받는 공항에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국내 12개 면세점에서 사용한 비닐쇼핑백은 총 1만2000톤(t)에 달했다.
면세점업계는 이번 협역에 따라 비닐쇼핑백 사용을 줄여 나간다. 비닐 대신 종이쇼핑백을 사용하고, 고객 주문 때 쇼핑백 제공 여부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비닐완충재 사용은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업계는 2019년 1133t이던 사용량을 2027년에는 567t으로 저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손이 쉬운 제품 외엔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종이로 만든 완충재를 쓴다.
운송 과정에서도 비닐 사용을 줄여 나간다. 업계는 그간 면세품을 물류창고나 공항 인도장 등으로 옮길 때 상품 파손을 방지하고자 비닐완충재를 써왔다. 앞으로는 충격 완화 효과가 높은 물류상자로 이를 대체한다. 롯데·현대·신세계면세점 등은 이미 물류상자를 운송 작업에 쓰고 있다.
환경부와 면세점업계는 이날 일상에서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실천운동(캠페인) 협약도 맺었다. 이에 맞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방문자들에게 바이바이 플라스틱을 위한 열 가지 생활 습관을 안내하고, 실천 서약을 한 고객에게 다회용 가방을 제공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면세점의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여행 문화가 확산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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