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14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로보틱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조화롭게 이루는 하이브리드 회사"라며 이 같이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4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 패키지 및 플랫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 4위를 달성했다.
"수요예측 분위기 긍정적…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류 대표는 오는 15일 마감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도 언급했다. 류 대표는 "(수요예측) 분위기 상황은 매우 좋다. 최종 공모가를 밴드(2만1000원~2만6000원) 이상으로 설정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상장을 통해 회사는 B2B(기업 간 거래) 로봇 사업 시장을 선점한 뒤 장기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NH투자증권·CS증권이다. 이번 IPO를 통해 100% 신주 발행으로 16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2만6000원이다.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상장일은 내달 5일이다.
"해외 기업 실사 진행 중…빠르면 2024년에 M&A 진행될 것"
공모 자금 대부분은 해외 모빌리티 기업을 인수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공모자금 3361억원(공모가 하단 기준) 중 단기차입금 상환에 250억원, 시설투자에 310억원, 운영자금에 300억원, AMR(자율주행로봇) 및 기타 주변 기술 기업 인수에 22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심혜정 두산로보틱스 IR 수석은 "해외 투자은행(IB)쪽을 통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쇼트리스트(인수적격후보)를 선정해서 살펴보고 있다. 빠르면 내년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적자는 선제 투자 때문…내년엔 반드시 흑자"
다만, 두산로보틱스가 아직 적자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니콘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회사가 지난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그럼에도 불구,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내년에 영업이익률 3.2%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26년에는 이익률이 24.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대표는 "이익 실현이 늦어진 것은 선제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등 지금 당장 매출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닌 곳에 선투자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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