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풀스택에 업스테이지 동맹 합류"...김영섭, 취임 후 첫 외부 투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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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9-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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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스테이지·콴다에 각각 100억원씩 투자...기업·교육 언어모델 공동 공략

  • KT클라우드 중심으로 AI 풀스택 동맹 완성...사내 챗GPT 준비 완료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AI 세션에 참여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AI 세션에 참여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외부 투자를 승인하며 '인공지능(AI) 풀스택' 전략에 속도를 낸다. AI 풀스택이란 기업이 AI 서비스를 도입·운영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기반 사업을 말한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와 국내 AI 스타트업 간 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KT가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고 전략적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한 M360 APAC 행사에서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리벨리온(AI 반도체 공급), 모레(반도체팜 구축), 업스테이지(AI 모델 개발),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관리) 등 국내 주요 혁신 스타트업들과 동맹을 맺고 국내외 기업에 AI 풀스택을 제공하며 생성 AI 시대를 대비하고 국가·산업계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AI 풀스택 파트너사로 업스테이지를 거론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질문이다. 곧 자세한 이유를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투자를 직접 승인했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업스테이지는 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거대언어모델) 벤치마크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생성 AI 기술을 입증한 스타트업이다. 콴다는 AI 교육 플랫폼 '매스프레소'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교육앱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KT는 업스테이지와 기업전용 대형언어모델을 공동 개발하며 AI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반 기업이나 금융권에서 업무에 필요한 '사내 챗GPT(가칭)' 도입을 원할 때 KT클라우드 AI 인프라와 함께 KT ‘믿음’ 또는 오픈소스 LLM을 기반으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한 전용 언어모델을 제공하는 형태다.

KT는 업스테이지·콴다를 시작으로 더 많은 국내 AI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 및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둔화로 자금줄이 마른 국내 AI 스타트업에 김 대표가 이끄는 KT가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AI 풀스택을 구축하기 위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한 비용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가 AI 풀스택 전략을 강조함에 따라 사업의 핵심이 되는 KT클라우드 인사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KT클라우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3024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내며 순항 중이지만, 오픈클라우드랩(구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보은성 인수 의혹으로 최근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사내 분위기는 다소 뒤숭숭하다.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기존 사장단 교체를 진행한 김 대표의 행보에 비추어 볼 때 올해 KT클라우드 조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T클라우드 대표가 정부와 클라우드 기업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겸했던 점을 고려해 업계에서도 김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번 KT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성능의 언어모델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새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는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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