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K-제조업, 클라우드로 스마트팩토리 여정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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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9-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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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인정할 K-제조 경쟁력 밑바탕 구축"

  • "생성 AI 활용방안 요청 급증… 아직 때 일러"

  • "정보·데이터·물류 자동화 단계부터 밟아야"

  • "클라우드 MES가 제조업 IT 투자 부담 낮춰"

  • "IT로 제조업 지속 가능성, 일자리 기여할 것"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기업 IT 환경이 자체 구축한 전산실 서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확장성으로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비용을 최적화하고 디지털 신기술로 혁신 성과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삼성SDS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자회사 미라콤아이앤씨가 국내 중소·중견 제조 기업을 겨냥한 클라우드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경제는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와 신사업 전략, K-제조 실현 비전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

-회사를 소개해 달라.

“1998년 반도체 MES 개발자들이 세운 회사를 2011년 당시 전사 스마트팩토리 사업 강화에 나선 삼성SDS가 인수했다. 스마트팩토리 세계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국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작년 기준 임직원수는 1750명, 매출 규모는 3000억원 가량이다. 스마트팩토리는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성 높고 품질이 뛰어나며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인식하는 ‘K-매뉴팩처링’의 밑바탕을 이루는 영역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한 시스템을 잘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기업 고객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돕는 게 회사의 존재 목적이다.”

-스마트팩토리가 어떻게 제조 기업 성장을 돕나.

“‘히든 팩토리’라는 개념이 있다. 제조 현장의 비효율, 낭비, 원치 않는 여러 장애를 통칭한다. 모든 기업은 이걸 잘 보이게 만들고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 설비가 같은 공정을 진행하는데 생산량이 다르면 그 원인을 찾아 상향 평준화해야 하고, 각 공정에 자재를 공급하는 ‘라우팅’ 설계도 최적화해야 한다. 이때 스마트팩토리가 IT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수율, 품질, 납기, 원가 절감, 고객 만족 같은 성과지표(KPI) 달성을 지향하고 기업 성장 발판을 만든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공장을 위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for factories)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로 나아가기 위해 표준화한 ‘징검다리’를 만들었고 빠르고 안전하게 목표에 도달하도록 기업을 도울 수 있다.”

-제조 업계에 유용한 생성 AI 활용 시나리오가 있을까.

“생성 AI를 활용하는 혁신 아이디어 요청 빈도가 급증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생성 AI를 통해 제조 기업이 혁신하고 싶어 하는 모습은 희망 사항에 가깝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그런 종류의 변화를 어떻게 일으킬 것이냐는 사실 충분히 검토되지 않는 것 같다. 중소·중견 기업이 자기만의 데이터를 갖고 챗GPT를 활용하기에는 아직 스스로 가진 데이터가 많지 않다. 생산성, 품질, 원가 절감 방법을 AI에 구체적으로 묻고 답을 얻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나중에 그런 방향으로 가야겠지만 당장 안 한다고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직 그렇게 해서 효율을 낼 단계는 아니다. 시류나 유행에 조급하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보, 데이터, 물류 자동화로 생성한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작은 공정에서 사람의 육안 검사를 대체하는 ‘비전(vision) AI’ 같은 걸 도입하는 경험을 쌓고 나면 이후 생성 AI를 접목할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기업이 스마트팩토리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단계를 밟아 가야 한다. 우선 ‘정보 자동화’가 필요하다. 일하는 절차와 IT, 실제와 정보가 일치해야 한다. 기업이 일하는 순서와 형식을 ‘프로세스’라고 부르는데 이 프로세스를 IT에 연결하고 여기서 다루는 정보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데이터 자동화’ 단계다. 어느 관리, 생산 공정 영역에서 올라오는 데이터는 어떤 종류든 모으고 정제해 우리가 판단할 수 있게 전환해야 한다. 그런 인터페이스,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기술을 갖추면 기업 운영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을 얻게 된다. 셋째 단계는 생산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봇, 차량, 기계에 정보를 주고 그 기계나 로봇이 체계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물류 자동화’다. 최적 경로 설정 기술, 로봇 기술, 로봇 제어 시스템 등 기술력이 요구된다.”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라콤아이앤씨 MES 솔루션의 역할과 강점은.

“’넥스플랜트 MES 플러스’는 정보·데이터·물류 자동화를 모두 컨트롤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미라콤아이앤씨 스마트팩토리의 근본이다. 다양한 제조 업종 고객 수백 곳에 이 솔루션을 제공했다. 고객 대다수가 각자 환경에 걸맞는 생산성, 수율, 품질 등 퍼포먼스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중소·중견 기업은 다양한 업무를 소수 인력이 담당해야 하고 IT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IT 시스템의 하드웨어, DB, 보안 관리 문제 발생 시 원활하게 처리하기 힘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클라우드 에디션(Nexplant MESplus Cloud Edition)을 출시했다. 기존 구축형 IT 시스템에 준하는 품질과 솔루션을 퍼블릭(공용)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계약한 고객이 약간만 커스터마이즈(맞춤 재구성)해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과거에 구축형 IT 시스템 도입시 큰 비용을 들여야 했는데 이제 기업은 그런 투자 없이 최소 월 100만원 이하 비용으로 솔루션을 구성해 도입할 수 있고, 이것으로 정보 자동화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제조 기업이 클라우드 MES를 쓰기 원할까.

“클라우드 시대가 만개했고 거의 모든 업종에 클라우드화가 진행되는데 유독 MES 영역은 더뎠다. IT 시스템을 제조 기업이 가진 생산 시설에서 운영하지 않고 외부 클라우드 공급업체에 두기 불안하다는 인식이 한 가지 이유다. 둘째로 실시간 제어를 요구하는 제조 현장 설비를 거리가 떨어진 클라우드 기반 IT 시스템으로 다뤄서 발생하는 지연시간(latency)으로 오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 지연시간 때문에 복잡한 공정 프로세스 정보 DB가 오염·변형되는 문제도 걱정거리였다.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기술이 발달하고 성능이 뛰어난 상용·오픈소스 DB가 많이 개발돼 이런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 일부 하이테크 업종을 제외하면 데이터 송수신이 1초 이내일 경우 공정 제어에 충분하다.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에 보내는 게 위험하다는 인식도 없지 않은데 실제 클라우드 보안 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궁극적인 '제조 디지털 전환'은 어떤 모습일까.

“실제 공장을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버추얼 팩토리를 통해 모사하고 이 사이버 공간에 실제 공장의 생산 활동을 구현하게 된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리적인 공장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정보·데이터·물류, 세 가지 자동화가 되어 있어야 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 기업 상당수는 자동화 과정 이행도 충분치 않다. 중소·중견 기업 경영진은 스마트팩토리에 투자하면 좋다는 걸 알아도 이에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이런 배경을 가진 회사가 한차원 더 높은 혁신을 이루기 위한 선행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와 진화를 통해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는 기업에 혁신 모델 만드는 것으로 기여하고 싶다.”

-회사는 설비·공정·창고 자동화 전문성도 강조했는데.

“제조 공정 중 설비에 자재를 올리고 어느 시점에 어떤 구획(lot)에서 어떤 제품, 무슨 공정을 진행했는지, 그 결과가 뭔지 나타내는 측정치가 있다. 이에 관여한 여러 요소, 예를 들어 설비 입력 전압, 압력, 온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그 여러 데이터를 수작업이 아니라 자동으로 DB화하고 그다음 공정에 반영하게 하는, 이 일련의 과정을 ‘설비 자동화’라고 한다. 우리는 ‘머신 컨트롤’ 솔루션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하이테크 업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설비 자동화를 수행한 경험이 많다. ‘창고 자동화’는 여러 공장에서 생산해 크기와 규격이 제각각인 자재·제품을 공간이 제한된 창고에 가장 합리적으로 보관·적재하고 효율을 높이는 개념이다. 우리는 공장 내 여러 공정에 걸쳐 움직이는 자재 이송 로봇과 설비의 다대다(多對多) 조합을 실시간 분석, 최적 경로를 만드는 상위 제어시스템으로 복잡한 대규모 생산 라인을 제어한 실적이 있다.”

-하반기 전망과 경영 목표를 말해 달라.

“상반기는 비교적 잘 마무리됐다. 하반기 시장 상황은 불투명도가 높아졌다. 대부분 업무 혁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지만, 불투명한 경기 때문에 전체 자금 흐름을 보면서 투자 시기를 조정하겠다는 곳이 있다.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기업 성과는 제한될 수 있지만, 스마트팩토리 같은 시스템이 탄탄히 구축돼 있다면 그런 준비가 된 만큼 어려울 때 낙폭과 충격을 줄일 수 있고 회복할 때 다른 곳보다 더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성장할 수 있다. 3분기, 4분기 이후 반등 경기 국면에 시장 기회를 선점하려면 IT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라콤아이앤씨와 협업하면 고객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월드 베스트 스마트팩토리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위해 사내 역량을 집중하고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성장에 제조업이 근간이 돼야 하는데 이 분야에 좋은 인재가 들어 오고 자기 삶을 가치 있게 만들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같이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그런 쪽으로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석립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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