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이어 승용차까지···국내 車시장 파고든 中전기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성은 기자
입력 2023-08-29 05: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서 생산 테슬라 모델Y·볼보 SUV

  • 가격 경쟁력 앞세워 내수 시장 잠식

  • 소비자도 중국산 전기차 거부감 줄어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자동차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중국 전기버스가 전체 전기버스의 41.4%를 차지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공습이 거세질 전망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차종이 과거에는 볼보 S90이 유일했으나 테슬라 모델Y, BMW iX3, 폴스타 폴스타2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니(MINI) 일렉트릭, 테슬라 모델3, 링컨 노틸러스 등도 조만간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될 예정이다. 볼보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을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최소 7개월간 모두 중국산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국 자동차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판매됐던 미국산 테슬라 모델Y의 경우 사륜구동 롱레인지 모델 7874만원, 사륜구동 퍼포먼스 모델 8534만원인 반면, 중국산 모델Y는 이보다 2000만원가량 저렴하다. 게다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산 모델Y 보조금을 514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중국차의 기술력이 국산차 못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이미 중국산은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가 비결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이 절반을 장악했다. 특히 CATL은 세계 1위 배터리업체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여전히 높지만 가격이 낮다면 구매할 의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자동차 구입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주례 신차 반응 조사'에서 중국산 전기차 구입 의향을 물은 결과 중국산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사람 중 가격이 국산차의 50∼60%일 때는 30.4%가 구입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국산차 가격의 70∼80%일 때는 24.3%가, 국산차와 비슷한 90∼100%일 때는 6.5%가 구입 의향을 나타냈다. ​특히 기존 전기차 보유자들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낮았다. 이들의 거부 반응은 28.6%로 경유차(40.7%), 휘발유차(38.6%), 하이브리드차(38.2%) 보유자 대비 10%포인트 안팎으로 낮았다.

이에 중국산 자동차들이 저가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 차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유리하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들어 중국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최근 줄어들고 있다"며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 활성화와 자동차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모델Y RWD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Y RWD [사진=테슬라코리아]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