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때 일본군이 농민군 수백명 학살...사죄비 나주에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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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기자
입력 2023-08-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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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설명회...일본 양심적 학자들도 참석

 
진중일지 사진나주시
진중일지 [사진=나주시]

전남 나주에서 숨진 동학농민군을 기리고 일본이 사죄하는 비석이 나주에 세워진다.
 
9일 나주시에 따르면 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 나주성에 입성한 일본군이 전국 각지에서 나주로 압송된 농민군 지도자 수백 명을 나주 초토영(현 나주초등학교)에서 학살했다.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2시 나주시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129년 만에 사죄비가 세워지게 된다. 
 
사죄비건립추진위는 이날 설명회에서 사죄비 건립의 역사적 배경과 경위, 건립부지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힌다.
 
‘한일동학기행단’ 한국측 대표이면서 동학연구자인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은 ‘항일 봉기한 동학농민군을 전라도 및 나주 일대에서 학살한 일본군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한다.
 
이어 나천수 추진위 공동대표가 사죄비 건립 경위와 비문 내용, 건립 예정부지를 보고하고 참석한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추진위는 일본 나라여자대학 나카츠카 아키라(中塚明) 명예교수와 홋카이도대학 이노우에 카츠오(井上勝生)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나주학회, 한일동학기행단 참가자들로 구성됐다.
 
한일동학기행단은 지난 2006년부터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가 제안해 지난해까지 17차례에 거쳐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상호 답사와 교류를 하고 있다.
 
나주시와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한일동학기행단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나주동학농민혁명 한일학술대회를 열었다.
 
사죄비는 동학을 연구하는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과 한일동학기행단, 뜻을 함께하는 시민의 성금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사죄비를 나주에 건립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나주는 동학농민군 토벌의 전담 부대였던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가 1895년 1월 5일부터 2월 8일까지 35일간 호남초토영에 주둔하며 학살을 자행했던 역사적 현장이다.
 
관련 기록은 당시 일본군 쿠스노키 비요키치 상등병이 남긴 ‘진중일지(陣中日誌)’에 자세히 실렸다.
 
일본 측 교수들과 한일동학기행 참가자들은 사죄비 건립을 통해 일본군의 학살 행위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힐 계획이다.
 
과거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나주를 거점으로 상생과 평화의 교류 관계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사죄비건립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일본의 양심 있는 학자와 한일동학기행 참가자들이 나주에 세우려고 하는 사죄비가 화해와 상생이라는 나주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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