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78주년…기시다, 日 정부 비핵 3원칙 고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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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8-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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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금지조약 참가에 대해서는 확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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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서 진행된 위령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원자폭탄 투하 78주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원폭 피해자 위령식이 진행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교도 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원폭으로 큰 피해를 본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비핵 3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날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들이 핵무기금지조약(TPNW) 참가를 요구하자, 핵보유국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핵 억제력을 부정하게 된다는 점을 근거로 TPNW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북한, 러시아, 중국 등 핵무기 보유국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미국의 핵우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위령식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무기 위협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세계 각국은 핵 억제론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지도자들은 현재 일부 정책 당국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핵 위협이 핵 억제론의 어리석은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TPNW 가입과 올해 11월 개최되는 제2차 체결국 회의에 참관국으로 참가할 것 등을 요구했다. 

행사를 찾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마쓰이 시장의 주장에 지지를 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용감한 생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라며 "이들은 핵무기 군비 축소를 위해 용감하게 나서 줬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111개국 관계자들과 원폭 생존자 등 5만여명이 참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원폭이 투하된 시간인 오전 8시 15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도 진행됐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리틀보이'라는 별명을 가진 원폭이 투하돼 수천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그 해 연말까지 약 14만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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