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기 매출 2조원 돌파에도 못 웃은 카카오…결국 관건은 카톡·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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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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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SM 인수 효과 등으로 2분기 매출 2조원 고지 처음 넘었지만

  • 전체적인 영업비용 증가 속 수익성은 좋지 못해

  • 카카오톡 개편 성과 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기능 추가로 시너지 도모

  • 자체 초거대 AI 모델은 10월 이후 공개할듯…카카오톡과의 결합 '기대'

사진카카오 사옥 내부
[사진=아주경제DB]

카카오가 2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며 웃지 못했다. 현재 지속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수익과 연구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이 앞으로의 수익성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조929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광고·커머스 사업 등에서의 반등, 연구개발 중인 초거대 AI 분야 성과가 카카오의 하반기 이후 실적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 자체 초거대 AI 모델 10월 이후 공개…카톡과의 결합도 추진 

이날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차세대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오는 10월 이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홍은택 대표는 "퍼포먼스(성능)와 비용 효율화가 균형을 이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하고, 이와 연계된 버티컬 서비스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될 수 있는 보다 규모가 작은 언어모델도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개발 중인 생성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인 '코챗GPT' 역시 10월 이후 출시로 가닥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이날 연구 중이라고 밝힌 언어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 수는 최소 60억에서 최대 650억개에 이른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테스트하면서 최대한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많은 AI 모델들이 나왔지만 비용, 속도, 최신성, 정확성 등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라며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누가 비용 합리적으로 적정한 모델을 만들어서 서비스에 적용하느냐의 싸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향후 AI를 카카오톡과 접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톡채널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AI가 우선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봤다. 

홍 대표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대부분 1대 다로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 왔는데, AI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 양방향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AI를 활용해 고객들의 비정형적인 요구들을 우리가 보유한 메타정보와 결합하고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문·예약 등 거래형 서비스에 AI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초거대 AI 연구개발로 인한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카카오는 올해 AI·헬스케어 등 '뉴 이니셔티브' 투자로 인한 손실 규모가 연간 3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 연구를 진행 중인 카카오브레인의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보다 더욱 커졌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 총괄 대표는 "하반기에도 AI 관련 연구 개발 인력 증가와 함께, 현재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의 증가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존에 언급했던 3000억원보다는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에 인스타 스토리·당근마켓이? 톡비즈 사업 시너지 확대 '박차'
 
카카오는 또 카카오톡에 보다 많은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더욱 늘리는 작업을 지속한다. 대표적으로 하반기 중 이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한 오픈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오픈채팅방 본연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 내 프로필에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펑' 기능을 3분기 중 추가한다. 

또 카카오톡 친구 탭에 '로컬 서비스'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이용자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등의 기능을 한다. 아주 좁은 범위의 생활권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인데, 이미 당근마켓 등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의 각종 지표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친구탭은 지난해 말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2200만명이었는데, 2분기 말 기준 36% 성장한 3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연말까지 4000만명으로 DAU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분리한 후 1000만명이 넘는 DAU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총 체류시간 역시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톡 개편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이와 연계해 광고·커머스 등 톡비즈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 카카오의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곧 출시되는 로컬 서비스의 경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주변 가게들의 소식을 활발하게 확인하고, 이와 연계해 오픈채팅을 통한 지역 커뮤니티 성장이 잘 이뤄진다면 카카오톡에 입점하는 파트너들의 숫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픈채팅방 활성화 역시 톡비즈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오픈채팅방이 개인별 관심사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만큼, 앞으로 관심사에 맞게 오픈채팅방을 추천하는 기능이 본격 도입된다면 개인별 맞춤형 광고 최적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활성화 차원에서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방장'에게 장기적으로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홍은택 대표는 "오픈채팅방 구독을 하거나, 광고를 넣어 광고비를 나눠주는 것을 실험적으로 적용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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