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무장한 소형 군사차량···동남아·아프리카 수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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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8-0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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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美 험비보다 저렴하고 성능 우수

  • 동남아선 러시아산 자제에 반사이익

국내 방산업계의 저가 무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국방 예산이 적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한국산 소형 군사차량 주문이 늘어나는가 하면 높은 동력성능, 편의성을 바탕으로 방산 강국 무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소형 전술차량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소형 군사차량의 경쟁력은 가성비에 있다. 이 모델의 대당 가격은 약 2억원으로 국내 판매용보다 약 5000만원 비싸다. 미국 군용 험비보다 저렴하지만 동력성능과 편의성이 우수해 수요가 잇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이 집약된 차로 225마력의 유로 5급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방수용 스타터와 발전기가 있어 760㎜ 수심의 하천을 건널 수 있고 대용량의 오일팬을 부착해 32도 각도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운행할 수 있다. 

동남아는 주로 러시아에서 무기를 공급해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러시아는 이 지역에 무기를 판 최대 공급국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동남아 주요국들은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할 경우 국제평판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며 한국산 소형 군사차량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전·반란이 잦은 아프리카는 몸값이 높은 미국산, 유럽산 전차보다 가성비를 앞세운 한국산 무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가격과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한 한국산 무기는 소형 전술차량뿐만이 아니다. 현대로템은 K2 흑표 전차로 이집트, 모로코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K2의 국내 양산 가격은 다른 경쟁사 모델보다 저렴하지만 성능 측면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반능동 유기압식 현수 장치, 자동사격기능의 사통 장치, 자동장전 장치, 능동방호 체계 등 첨단 장비를 적용해 성능 측면에서도 M1 에이브럼스(미국), 레오파르드2(독일), T-14 아르마타(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 5대 전차에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12조5000억원 규모인 K2전차 2차 계약 협상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K2 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4조4992억원 규모 1차 계약을 따낸 바 있다. 

K9 자주포도 마찬가지다. K9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독일제 Pzh 2000 자주포는 대당 1700만 달러(약 231억원)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K9은 대당 약 70억~80억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K9은 우리 군에서도 운용 중이어서 중고 수출도 가능하다. 한화는 올해 들어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컨소시엄 기본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6조원 규모가 넘는 폴란드용 K9 자주포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형전술차량 사진기아
소형 군사차량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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