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의 준공영제 시내버스 투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첫 걸음이다.”
김주원 차파트너스 자산운용 대표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투자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전하며 “우리의 투자를 통해 주먹구구식이었던 버스회사의 경영환경도 개선되고,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가 투자한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현재 서울 등 전국 10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제도다. 대중교통인 버스의 공공성 강화, 서비스 질 개선, 재정지원 효율화를 목표로 2004년 서울에서 최초도입됐다.
김 대표는 “시민이 이동권 보장을 위한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서울 시민이 뽑은 최고의 10대 조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7000여대의 버스를 65개 사업체가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업체별 평균 운영대수는 한 업체당 100여대에 불과하다.
반면 런던은 6개, 뉴욕은 1개, 홍콩은 5개 대형업체가 도시 전체 버스를 운영한다. 한 업체에서 1000대 이상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초대형업체의 경우 3000대 정도의 버스를 운영 중이다.
김주원 대표는 “해외 선진 사례에서 살펴보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각종 매입 및 수리, 인력운영 등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며 보조금도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모빌리티 섹터 인프라 투자를 전문인력을 구성한 차파트너스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투자에 나섰다. 선진화된 해외 버스산업 사례를 참고해 국내 시내버스 인프라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는 현재 서울, 인천, 대전 등 총 17곳의 버스회사를 인수해 1700여대의 시내버스를 운영 중이다. 각 지자체별로 10~30% 수준이다.
김주원 대표는 “버스회사에서의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관리운영 시스템 선진화 등 낙후된 버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개인 사주들 중 자체적으로 회사를 선진화하는데 한계를 느끼거나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후화된 버스회사 운영 시스템을 효율화 시킬 수 있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인수한 버스회사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대시민서비스, 시설 및 복지 투자, 친환경차량 전환 등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버스회사 인수 후 전문경영인에게 구매, 관리 등 회사 운영에 대한 전반을 위임한다”며 “전문성 있는 경영인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개인 사주들은 버스산업 선진화에 동참하기 위해 차파트너스에 일부 지분을 팔아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차파트너스의 방침은 각 지자체가 안전성 향상, 서비스 개선, 지속 가능성 등 복합적인 지표를 가지고 실시하는 경영, 서비스 평가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례로 서울 65개사 중 하위권에 머물던 동아운수사는 8등을, 인천시에서 21등을 기록했던 강화교통은 인수 후 1등으로 상승했다.
김 대표는 “차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들의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운전, 정비, 관리 직원들의 업무나 작업 공간을 개선하는데 투자하는 등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모든 투자에서는 수익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차파트너스는 준공영제 시내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준공영제는 지자체가 버스회사의 손실을 메꾸는 구조”라며 “사업자는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고, 투자자는 일반 채권 수준의 수익률 정도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수익률은 투자기간 동안의 배당률과 매각 차익으로 구성된다”며 “사모펀드가 배당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자본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첫 해 배당이 평균적으로 장기 배당률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차파트너스는 지자체 재정부담 완화를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과 펀드 적정 수익률을 만족시키는 ESG 투자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주원 대표는 “(경영에 대한)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업계 경쟁력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준공영제 시내버스 선진화를 통해 재정지원금 효율화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파트너스가 준공영제 시내버스 인프라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모펀드라는 이유에서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측에서는 차파트너스가 기존 시내버스 운영체제를 망가뜨려놓고, 차익만 챙겨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한다.
김 대표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인프라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ESG 투자 일환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일부는 사모펀드라는 프레임을 씌워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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